운전병이 되는 운전병 양성 과정

읽기 귀찮아 하는 게이들을 위한 선 3줄 요약.

1. 운전병으로 입대를 한다.

2. 야수교에서 교육을 받는다.

3. 자대로 간다. 끗.

아직 군대 안간 미필 게이들아 오늘도 발기찬 하루 보냈느뇨?

오늘 처음으로 정보글을 써볼까 하는데, 내가 딱히 아는 것도 없고 어디가서 뭘 안다고 하기엔 좆문가 소리 듣는 게 겁이나서 그나마 내가 좀 안다고 할 수 있는 운전병 양성과정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나는 2009년 부터 2010년 까지 제1야전수송교육단에서 중형차량 조교로 복무했었어. 그래서 상대적으로 old한 정보니까 조만간 군대에 가게될 게이들이 맞닥들이게 될 상황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음을 미리 양해해주길 바라. (대표적으로 주특기 번호 체계가 기존 4자리 체계에서 6자리 체계로 바뀐 걸로 알고 있다.)

운전병은 어떻게 되는 거지?

운전병은 기본적으로 기술/행정 병과에 속해서 지원제로 선발하는 것이 우선적인 원칙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은 건강한 몸뚱이와 1종 보통 면허증. 2종 보통도 크게 문제는 없다만 요즘 추세가 군대가기가 빡세지는 추세라 1종이 조금이나마 유리한 것은 자명한 사실.

그리고 2종 오토는…. 군대에서 오토 면허는 취급 ㄴㄴ해. (오토 차량이 있긴 하지만, 아무 차량이나 던저줘도 할 수 있어야 하기에 ㅇㅇ)

지금은 어떻게 뽑는 지 모르겠지만 나 때에는 차량 운전병(2810)과 견인차량 운전병(2814)로 구분해서 모집했다. 그밖에 k515운전병이니, 장갑차 운전병이니 하면서 따로 뽑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운전병은 차량운전병에 속한다.

입대 ~ 신병기초훈련

딱히 설명할 것 없다.

보충대든, 논산이든 입대를 해서

훈련을 마치고 수료를 한다.

야전수송교육단 입소

미필 게이들을 위해, 그리고 운전병양성 과정이 궁금한 군필 게이들을 위해 설명을 시작하도록 하지.

육군 기준으로 운전병은 3군데의 야전수송교육단에서 이루어진다.

제1야전수송교육단은 1군 예하 부대에 운전병을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미필들은 잘 모르겠지만 1군이라 함은 제1야전군을 말하는 것으로, 강원도에서 철원을 제외한 지역에 해당한다.

제3야전수송교육단은 3군예하 부대에 운전병을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3군은 경기도, 인천, 강원도 철원을 관할 구역으로 한다.

제2야전수송교육단은 2작사 예하 부대로 운전병을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마찬가지로 관할 구역은 1군과 3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모두 다다.

기본적으로 1야수단에 입소를 하면 1군 예하 부대로 배출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년에 한두명은 1호송단이라고 서울에 위치한 부대로 배출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일반 게이들은 그냥 강원도로 다 끌려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3야수단이 배출능력이 ‘후달려서’ 1야수단에 위탁 교육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 경우는 애초에 306보충대 입소 - 3군 예하 신교대 훈련 후 - 운전 교육만 1야수단에서 받는 경우니까, 102보로 입대해서 서울 근교 부대로 갈거란 생각은 그냥 버려라.

차량 운전 주특기는 다시 소형차량 운전, 중형차량 운전, 대형차량 운전으로 세분화 되고, 여기에 견인차랑 운전(우리가 흔히 말하는 렉카), 트레일러 운전이 추가 된다. 야수단에서는 소형, 중형, 대형, 견인차량 운전병의 교육을 담당하고 트레일러 운전, 지게차, 정비병 등은 종합군수학교에서 진행한다.

그럼, 일단 각 주특기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운행 가능한 차량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2811 소형차량 운전병

K-131

소형차량운전병은 군에서 가장 작은 차량들을 운전한다. 이들이 운전할 수 있는 차량은 위 사진에 있는 레토나나 (영군군 태우고 있는 게 나라서 얼굴 가렸다)

최근 새로 보급되는 민수용 차량만 가능하다. 물론 장성차나 대대장 차 같은 민수용 승용차를 몰 기회도 주어지긴 하나, 결정적으로 소형차량 운전병은 자대에서 소형차를 잡지 못하면 잉여로 전락해서 그냥 작업병이 된다.

개인적으론 복불복이 제일 심하다고 생각함. (사실 나도 중형 조교지만 레토나도 1년 가량 몰았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 우리중대 소형운전병은 걍 작업병이었다. 못난 선임을 둔 용건아, 내가 미안하다~!)

그리고, 많은 게이들이 궁금해 하는 레토나 에어컨 문제.

군용 레토나에는 에어컨이 없다. 냉매가 없는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에어컨 구동에 필요한 컴프레셔가 달려있지 않음. 다만, 군용 레토나를 베이스로 민수용 레토나를 시판했었기에 몇몇 능력자 군무원들은 에어컨 부속을 구해다가 달아놓기도 한다. 대표적인게 이라크 파병용 레토나. 파병을 위해 방탄처리를 하면서 동시에 에어컨을 달아놓았다(이라크 다녀온 후임의 카더라임.)

그리고, 레토나는 군용 제식차량 중 유일한 가솔린 엔진 구동 차량이다.

그리고 지금 보이는 K-111 구형 지프는 토우 발사 차량이나, 105미리 무반동 포를 제외하면 거의 다 도태되었으니 없다고 보면 된다 사실상.

그리고 여담이지만 레토나도 2011년 단종되었다.

2812 중형차량 운전병

K-311

K-311A1

K-311A1 방탄차량 - 이라크 파병

K-511 WO/W

K-511 W/W

중형차량 운전병은 위 사진에 보이는 k311, k511계열 차량을 운전할 수 있다.

군 차량은 기본 뼈대 위에 다양한 부속을 설치해서 많은 바리에이션이 존재하는데, 위 사진처럼 일반 카고로도 쓰이지만 샵밴으로도 쓰이고 (수리부속, 통신장비)

유조차로도 쓰일 수 있다. (단 유조차는 중형차량 운전병이 운행할 수 없다. 현행법상 기름과 같은 인화물질은 대형차량 운전 면허가 있는 자만이 운행 가능)

그리고 눈썰미가 좋은 게이들은 저 차량들이 조금씩 다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k311, 흔히 닷지나 사오톤이라 부르는 차량의 경우 A1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외형상 타이어가 튜브레스형으로 교체되었다. 차이점이 여러가지지만 뭐 지금 중요한 건 아니니까, 그냥 엔진이랑 타이어 업글되면서 부와왘 달린다! 라고만 생각하자.

k511A1 역시 엔진업그레이드, 조향장치, 브레이트 배관, 운전자 편의성 등 여러 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지만 그냥 외형상 전조등 위치가 다르다, 배기관 위치가 다르다 정도만 알아두고 넘어가자.

중형차량 운전병들은 이 외에도

마이티 같은 민수용 차량을 운전하기도 한다.

군에서 가장 많은 존재이고, 어떤 의미로는 가장 특색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걍 존나 많거든.

그리고 강원도 산간 지방을 여행하다가 운이 좋으면 저런 차량을 가끔 만날 수 있는데,

산지에서 목재를 운송하는 용도로 쓰이는 저 산판트럭들은 k511 계열이 아니라 미군의 m602 계열 차량들을 불하 받는 거라 보면 된다. 물론 부속은 다 호환됨. (내가 알기론 최소한 내가 군복무하던 시점에서의 군차량들은 민간에 불하되지 않고 전부 폐처리되서 용광로로 직행한다. 일단 내가 엔진 터트려서 한대 보냄 ㅠㅠㅠ)

2813 대형차량 운전병

스압이 와이리 기노. 거의 다 했다.

K711 (카고버전 사진 못찾았다 미안하다)

노부스 5톤

K-713 덤프

노부스 11.5톤

대형차량 운전병은 앞에서 언급한 모든 차량과, k711, 713 덤프, 버스 등 걍 크고 우람한 녀석들을 몬다.

2814 견인차랑 운전병

K-712 5톤 구난차량

K-912 10톤 구난차량

뭐 이 사진으로 대체한다. 물론 대형차량을 비롯한 나머지 차량들도 운전 가능. 쉽게 말해서 그냥 렉카차다.

2815 트레일러 운전병

K-915

위에 나온 HET차량은 운전병이 아니라 운전관(부사관들)이 운행한다. 존나 무거운 전차 등을 옮길 때 쓴다.

쓸데 없이 너무 길었노. 이제 양성과정으로 가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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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교대에서 금요일에 수료를 하면 그날 각지에 있는 야수단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날 부터 일요일 까지 ‘가입교’ 기간인데, 이등병 약장 달고 왔다고 들떠있을 교육생들을 기죽이기 위해서 운전병이지만 운전은 못하고 가오만 잡는 키큰 훈련반장들이 겁을 엄청 준다.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안하지만 가장 중요한 운전경력 조사를 하는데(미안하다 명칭을 잊어버렸다) OMR카드에 자신의 운전 경력, 면허를 딴지 얼마나 되었나, 차량 운전은 몇 개월 했나, 운행 거리는 얼마나 되는가 등을 통해 운전병들을 소형, 중형, 대형으로 분류한다.

소형과 대형은 기본적으로 운전 경력이 많은 애들을 뽑아간다. 곧, 중형 운전병은 소형과 대형에서 탈락한 애들이 몰려오는 곳이란 소리.

야수단에서 교육생은 5주간 다음과 같은 교육을 받는다.

직선전후진, 트레일러 전후진, 정밀, 산악주행, 험로주행, 면허시험, 노상운행 / 정비 CBT, 정비 실습

위 일정은 중형 차량 기준이고, 대형차량은 직선전후진 대신 곡선전후진을 한다.

그리고 이 곡선 전후진에서 제대로 못하면 중형차량 반으로 떨어진다. 주특기 번호가 바뀜과 동시에 군 생활도 변함.

소형차량은 중형, 대형과 달리 정비가 없고, 1주일동안만 교육이 진행된다.

영내 주행, 영외 주행

베리베리 깔끔.

그리고 영내 주행에서 운전을 제대로 못하면 (시동을 꺼먹는다든지) 역시나 중형차량반으로 떨어진다.

1주차 -

1주차에는 직선전후진과 정밀, 산악주행을 한다.

직선전후진은 말 그대로 50여 미터 정도 되는 코스를 앞뒤로 한번 씩 움직이는 것으로 총 4시간 한다.

군대 하루 일과가 8시간 정도 되는데 나머지 4시간엔 뭘 하냐고?

부대 정비 활동을 한다. 1야수단 기준으로 이름도 아주 멋진 ‘보람이’

니들이 자대가면 할 진지공사, 식당지원, 기타 작업 등에 동원된다. 물론 너희만 가는건 아니고 조교 중에 작업병이 감독 마냥 온다. (야수단 작업 현역병 기준으로 개꿀.)

정밀운전은 3주차에 있을 면허시험에 대비해서 운전면허 기능 시험 코스를 연습하는 과정이다.

최근 면허를 딴 어린 게이들은 기능시험을 본 적이 없어서 구성을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코스는

T자, S자, 크랭크다.

이걸 왜 해야 하냐면 군용차량은 크기가 생각보다 크다. K511은 길에서 가끔 만나는 15톤 덤프트럭과 사이즈가 같다. 그런데 문제는 군용차량의 핸들 회전반경은 민수용 차량의 절반 밖에 안된다.

핸들을 두바퀴 반 다 감아도, 민수 차량이 핸들을 한바퀴 하고 조금 더 감은 것 정도 밖에 안감긴다는 소리.

그러면 당연히 회전반경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럼,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기 힘들 겠지? 그래서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기 위해선 직진, 후진을 반복해야 한다.

위 사진을 보면 첫번째 사진은 1종보통의 크랭크 통과 요령이다. 근데 군용차, k511은 내가 15톤 덤프랑 사이즈가 같다고 그랬지? 그래서 밑에 사진 처럼 왔다 갔다를 하며 통과하게 된다.

참고로, 군 면허시험장의 중형 코스는 사회면허시험장의 대형면허 코스와 사이즈가 같다. 그래서 공식도 사실상 같음.

그럼 면허시험장에서 하면 되지 왜 저런 허허벌판에서 하냐, 저렇게 하지 않으면 도저히 수용이 안된다. 1야수단 기준으로 최대 15개 학급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데, 일단 저렇게 되면 운전면허 시험을 매일 봐야하기 때문에 면허시험장 이용이 불가능하고, 대기하느라 소요되는 시간도 많이든다. 그래서 제일 어려워 하는 저 코스만 따로 하는 거니까 그러려니 해라. (그리고 복학 시기 맞춰서 입대하는 애들 땜에 4,5,6월 9, 10월에 운전병 교육생이 존나게 몰려오는데 그땐 15개 학급을 초과해서 18개 학급 까지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 이때 교육생 수는 1000명을 상회한다.)

정밀 운전은 4일간 총 16시간을 하게 된다.

산악주행

산악주행은 산악지형이 많은 1군의 특성상 언덕길 주행 능력 습득에 중점을 두고 실습하게 된다. 영내를 도는데, 산을 깎아서 전방 산악 지형과 최대한 유사하게 만든 코스와 아스팔트도로를 번갈아가며 운행한다. 여기 부터는 부대 사진을 가져올 수 없음을 양해 바람.

언덕길은 최소 5도에서 30도(?)에 가까운 급경사가 골고루 섞여 있으며, 물론 전방 GOP나 GP 보급로 처럼 애미없이 고바위길은 아니다. 다만 이 교육을 통해서 언덕길에서 뒤로 밀리지 않고 출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한다.

클러치 조작에 미숙한 많은 교육생들이 조교들이 심심해 할까봐 말도 태워주고, 졸지말라고 시원하게 뒤로 후진도 해준다. 여하튼, 이 과정 역시 4일간 16시간 동안 진행되며, 이 교육을 통해 반클러치 조작 요령을 확실하게 배우고 가게 된다.

2주차, 3주차

산악주행, 정밀, 면허체험, 면허시험

산악주행과 정밀은 딱히 보충할 것 없음.

다만 이 시기에는 보람이 활동 없이 반나절 동안 훈련반장을 통해 정비 이론 교육을 받게 된다.

물론 이새끼들은 야수교 교육생 이후로 정비를 해보거나, 운전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가라로 진행된다.

면허 체험은 면허 시험을 앞두고 최소 1회는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교육생이 너무 많아서 평일에 시간이 확보가 안되면 주말에도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물론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정밀 교육을 주말에 진행하기도 함. 조교들의 개인 정비 시간을 빼앗고 진행하는 교육이라 조교 심기 건들이면 괜히 얼차려 한 번 더 받게됨.

그리고 대망의 면허 시험.

면허시험은 이제까지 일반 군차량으로 한 것과 달리 실제 면허시험 측정기를 설치한 차량을 통해 치루게 된다. 합격하면 띠리디 띠리디리링 하면서 경쾌한 음악 소리를 들려주고, 실패하면 삑삑삑 하면서 빨간 불이 번쩍이면서 저 멀리서 조교가 달려온다.

사회 면허 시험과 동일하게 코스에는 압력 측정기가 달려 있어서 선을 밟으면 감점이 되고, 80점 미만은 탈락, 그밖에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을 지키지 않으면 점수와 상관없이 탈락하게 된다. (사회면허랑 똑같다. 다만 안전벨트는 군차량에 원래 없어서 안해도 된다.)

면허 시험에서 탈락하게 되면 ?

교육생은 2주 유급을 당하게 된다. 즉 자대 전입을 2주 뒤에 가게 된다는 소리이고, 10주만에 자대를 와야할 신병이 12주 만에 오면 선임들이 얼마나 좋아할 지는 각자의 상상에 맡긴다.

그리고 2주 유급 뒤에도 탈락하게 되면 -> 일반 보병으로 배출된다. 높은 확률로 전방 크리 맞을 확률 높음.

조교와 교관은 유급생이 많이 나오면 좋지 않다. 교관의 업무 평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급자가 폭발하면 조교들은 중대 복귀 후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 최악의 경우 포상 휴가가 한 장도 나오지 않는 상황도 발생.

그래서 면허 시험 직전에는 조교고 교관이고 교육생들을 완전 잡아 먹을 기세로 가르친다. 때리진 않지만 욕을 하는 경우도 있음.

물론, 수료 설문이라는 공격 무기가 있는 교육생은 두렵기 때문에 시험 합격한 후엔 아주 친절히 그동안의 앙금을 풀기위해 노력하게 된다.

4주차, 5주차

노상 운전, 정비 실습, 굴절주행, 트레일러 전후진, 야간 주행 + 전술적 차량 행군

굴절주행과 트레일러 전후진은 상황에 따라 앞 주차에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굴절 주행은 포장로와 비포장로를 번갈아가며 주행하던 사악주행에서 비포장로를 극대화 한 교장에서 운전을 하게 된다. 코스 통과 시간은 15분 가량. 요철이 매우 극심하며, 커브가 심하다.

면허 시험 이후에 실시하게 되면 30분 동안 (조수석 15분, 운전석 15분) 조교랑 농담따먹기나 하는 꿀 시간.

트레일러 전후진은 포병으로 갈 교육생들을 위한 코스다.

이렇게 달고 다녀야 하니까 ^오^

트레일러를 달고 전진 하는 것은 크게 어려움이 없으나 후진은 핸들의 방향이 반대가 된다.

즉 좌측으로 후진하기 위해서는 핸들을 우측으로 감아야 한다는 소리. (트레일러가 뒷바퀴가 되고, 차량이 앞바퀴가 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또한 트레일러는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좌우로 쏠리기 때문에 핸들을 적당히 좌우로 감아가며 후진을 해야 한다. 포병으로 가게 될 애들은 전입 하자마자 선임들이 존나게 연습 시킬 것이므로 사실 상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굴절주행과 트레일러 전후진은 4시간씩 진행한다.

노상운전은 영외로 나가서 운전을 하게 된다. 1야수교 기준으로 A / B / C 코스가 있으며, 이 중 B코스는 회차 지점이 민간 휴게소여서 군것질 거리를 사 먹을 수 있는 꿀 교육이다.

전형적인 강원도의 산길을 주행하게 되며, 평균 시속 40km/h로 왕복 80km 정도의 코스를 오전 오후 각 1회씩 운행하게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야수단 교육과는 무관한 사진이다.

정비 실습은 노상 운행을 가지 않는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종일 실시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운전병으로서 알아야 할 검차 요령, 타이어 교체, 방수포 설치 등을 실습하게 되고, 가끔 실제 차량 정비의 조수로 동원되기도 한다.

5주차에는 야간 주행을 하게 된다. 산악주행 코스에서 비포장 코스를 제외한 구간을 돌게되며, 중간에 등화관제 구간이 있어 실제로 등화관제 상황에서 운전하는 연습을 한다.

또 이에 앞서 전술적 차량행군이란 것을 통해 적 특작부대 출현, 적항공기 출현, 적 포탄낙하, 지뢰지대 봉착, 화생방 투하 상황을 가정한 행동요령을 교육받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운전병은 제압가능 한 소규모의 특작 부대를 제외하곤 신속히 지역을 이탈하는 게 원칙이다.

또한 적의 포탄이 낙하하거나 항공기의 공격의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차량을 지그재그 형식으로 소산하고 운전병은 신속히 하차하여 대피한다. 사람 목숨은 두돈반 보단 비싸니까 ㅇㅇ

뭐 이런 것들을 상황훈련을 통해 배우고, 조교는 신나게 공포탄을 교육생들에게 발사한다.

여담으로, 여름기수는 야간 주행이지만 8시까지 해가 지지않으므로 (6시부터 시작) 그냥 대낮같고 좋다. 겨울기수는 존나 어두 컴컴할 것 같지만 가로등 다 켜줘서 무의미.

5주차 수요일 자대 배치

자대배치는 5주차 수요일 점심시간을 통해 이루어지며, 야수단 조교로 자체 충원되는 인원을 제외하고는 전부 컴퓨터 난수 입력을 통해 랜덤하게 배출된다.

단, 입대 시점에서 내가 갈 수 있는 자대는 결정되어 있으니 운이 좋으면 어딜 간다 이런 희망은 버리는게 좋다.

연말이 되면 1군 예하부대에서 1군사에 병력 수급 TO를 올려보내는데, 가령 20주차에 운전병이 10명이 비니 20주차에 10명을 충원해줬으면 좋겠슴돠 하고 상급부대에 올리는 것이다.

그럼 보충대, 신교대, 야수단 등은 이러한 현황에 맞춰서 교육 계획을 수립한다. (곧, 20주차에 x사단에 운전병 10명을 보내야 하니 10주차에 운전병 10명을 입대시킨다 이런식)

여튼 그러하고, 난수 입력은 교육생들이 직접 나와서 번호를 하나 씩 지명해서 총 6개의 번호를 넣고 돌리게 된다.

이날이 되면 야수단 교환대에는 많은 전화가 쇄도하는데, 나 육군 대학 김 모 교수인데 (중령계급), 나 어디 대대장인데, 나 어디 무슨과장인데 이런 전화 엄청 많이 온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교육장교가 적당히 대꾸해주고 무시해버리고, 정말 강력한 어떤 경우에는 조교로 빼놨다가 전출 보내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군생활 하면서 딱 한번 봤다. 거의 없다고 보면 됨.)

여하튼 이런식의 재미없는 교육을 마치고 나면 5주차 금요일에 각 자대로 배출되게 된다. 1야수단과 가까운 몇몇 부대는 직접 픽업하러 오고, 대부분의 전방부대들은 102보충대로 가서 3일동안 삼일천하를 맛보게 한 후 월요일에 자대로 데려간다.

그리고 군 차량으로 사고는 내지 마라. 군 차량의 범퍼는 기본적으로 장애물 돌파의 목적으로 달린 강철 프레임이어서 민간 차량과 사고나면 민간 차량의 피해가 엄청나다.

그리고, 충격흡수가 안되기 때문에 운전병은 그 충격을 고스란히 핸들이나 유리창으로 튕겨나감으로써 받기 때문에 두부외상 위협이 아주 높다. (다시 말하지만 제식 군용 차량에는 안전벨트가 없다.)

물론 사고 내면 영창을 가거나 보병 부대로 전출을 갈 수도 있다.

?????

아 쓰고 나니까 노잼은 그렇다 치지만, 글이 애미레스하게 스압이다.

처음이니까 이해해주길 바란다.

긴 글 읽어줘서 정말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