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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3탄) 만년필에 대해.araboja




안녕 게이들아!

오늘 설 당일인데 다들 맛있는 떡국 한그릇씩은 먹었?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만큼 모든 일게이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한층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게이들에게는 필요없는 덕담



1탄과 2탄에서 요즘 "대중"적인 브랜드가 무엇이 있고, 게이들에게 적합한 만년필이 뭐가 있는지도 알 수 있었을거야.

근데 사놓고 제대로 안쓰고, 관리도 못하면 만년필은 애시당초에 구매할 이유가 읎다 이기야!

그래서 이번 3탄에서는 게이들에게 만년필 관리법, 그리고 만년필용 문구류(파우치, 노트, 잉크 등등...)에 대해서 소개해줄려고 해.


1탄 2탄 거치면서 몇몇 게이들이 지적했던 부분은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또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해주는 게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

심지어 만년필 가게를 운영하는 게이도 있... (일게이는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지?)


그리고 나의 종범 필력과 종범 가독성을 보완하기 위해 형광색을 사용하는건데, 모바일 절약모드 게이들이 원성이 자자하더라고...

모바일 게이들아 그거는 너희가 일게이 으리!로 조금은 이해를 해줬으면 한다.

3탄에서는 형광색 사용을 자제할께.


자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만년필 관리법에 대해 araboja

물론 시작하기 전에 짤 하나 투척한다.

mont blanc limited edition.jpg

몽블랑 Leonardo da Vinci(흰색), 몽블랑 Marlene Dietrich(파란색) 한정판. 가격은 묻지마.


사실 만년필 관리법은 게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복잡하지는 않아.

일단 만년필을 세척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줄께.

아 참고로 나는 만년필을 사용할 때 항상 컨버터를 사용해왔어. 컨버터 기준에서 설명할테니까 카트리지-주사기 게이들은 이해해주길 바랄께.

cleaning a fountain pen.jpg

지금 이 짤은 컨버터를 활용한 만년필 세척이 거의 다 끝난 시점이야. (당연히 컵에 담긴 물도 새로 갈았겠지?) 

컨버터를 이용하는 방법은 컨버터에 잉크 주입하는 것처럼 그냥 미지근한 물(뜨거운 물 쓰면 펜 운지한다) 연속적으로 넣었다가 뺐다가 하면 되. 별거 없지? 게이들 눈으로 봤을 때 위에 사진처럼 깨끗한 물을 넣었을 때 잔여 잉크가 나오지 않는다면 컨버터 - 피드 - 닙 세척은 끝난거야.

컨버터로 잉크를 주입하는 방법은 왠만한 게이들은 다 알고 있겠지? 혹시 모르면 1탄 참고하도록 해.


만약 이런식으로 컨버터 돌려주는게 귀찮은 게이들은 컨버터까지 분해한 후에 만년필을 그대로 미지근한 물에 담가버리면 되.

아 물론 물에 담가버린다고 해서 세척 과정이 끝나는게 아니야. 한단계를 더 거쳐야되.

↓이런식으로 피드-닙에 물을 흘려줘서 잔여잉크를 제거해주면 됨.

washing a fountain pen.jpg

세척 후 펜에 남아 있는 물은 손목 스냅으로 털어주면 왠만하면 다 빠짐.


참고로 컨버터가 아닌 피스톤-필러(주로 펠리칸 제품이겠지) 방식을 채택한 만년필은 두 번째 방법은 불가능이야.

피스톤-필러 제품들은 그냥 몸통 통째로 펜에 잉크를 담아두기 때문에 펜을 분해할 필요도 없고 애시당초 분해 자체가 불가능이지.

그냥 미지근한 물을 여러 번 주입하고 빼주는 수밖에 없음.

만약 탈착 닙이라면 닙과 피드를 빼고 두 번째 방법을 사용하는게 가능하기는 하다. (펠리칸 제품도 닙 탈착 가능함)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쳤으면 끝!난줄 알고 발정난 개찡처럼 신나서 바로 새 잉크 주입하는 게이들이 있겠지? 그러면 안된다 이기야!

만년필은 세척 후 여전히 다 분해된 상태에서 휴지 위에다 놓고 2~3시간 정도 말려주자.

빨리 말려보겠다고 드라이어를 쓰거나, 게이들이 김치년 데리고 구멍 찾듯이 면봉으로 쑤셔보지 말고... 그냥 인내심을 가지고 자연 건조하자.

특히 당분간 만년필 안쓰고 보관해둘 게이는 더더욱 완벽하게 건조 후에 재결합해라.

안그러면 펜 운지한다.


만년필 세척과 관련해서 한 마디 더하자면,

새 만년필을 구입해서 잉크를 주입했는데 간혹 잉크가 잘 안나오는 경우가 있어.

이럴때는 잉크 주입을 2~3회 정도 반복해주면 왠만하면 잉크 잘 나와. 새 만년필은 닙에 얇은 기름막이 둘러져 있어서 잉크 흐름이 좀 불안정해.

잉크 주입을 여러번 해도 안된다 싶으면 바로 AS 받으면 되.

잉크에 기름막이 둘러져 있는 이유는 닙의 부식을 막기 위해서야.

그러니까 게이들아 잉크 잘 안나온다고 제발 바로 세척 ㄱㄱ 하지는 마;; 기름막 벗겨지고 너 닙 수명이 빠른 속도로 단축된다.

"어? 네임드 제품, 그것도 새로 샀는데 홍어가 분탕치는 것처럼 불량품이 들어왔네?" 라고 고객센터 가서 풀발기 하지도 말고...

여담이지만 고객센터에서 AS 담당하시는 분들 중 상당수는 만년필 ㅆ고수다. 너가 가서 이빨털려고 했다가 역관광 당할 수도 있어.


세척법을 알아봤으니 평상시 관리/유지법도 알아봐야겠지?

broken pen nib.jpg

만년필계의 두부외상 .jpg


위와같은 불상사를 게이들이 안 겪었으면 좋겠다.

게이들이 만년필을 떨구거나, 만년필이 셀프운지를 한 경우 닙이 저렇게 될 확률이 굉장히 높아.

물론 만년필 몸통외상이면 사진처럼 극단적인 경우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닙이 충격을 받으면 너 펜은 그냥 끝난거야.

AS센터 가서 "내 만년필 살려내!"라고 온갖 ㅈㄹ발광을 해도, 그 어떤 만년필 장인이 와도 한 번 망가진 닙을 원상태로 회생시킬 수는 없어.

만년필에서 가장 비싼 부품이 닙이기 때문에 닙을 새것으로 교체를 할려고 해도 돈이 많이 들어가지.

이런 불상사를 막을려면 게이들이 평상시에 최대한 만년필이 운지 안하게끔 약간의 관심만 가지면 됨.


약간의 관심을 가진다는 의미에서 만년필용 펜파우치에 대해 알아보자

fountain pen pouch.jpg

일반적인 만년필 펜 파우치는 이렇게 생겼어.

사진에 있는거는 死구 파우치고, 일반적으로 2구랑 3구 파우치가 많이 쓰여.


파우치는 대체로 주원료가 가죽이야. 웬만한 만년필 메이커들은 자사의 펜파우치를 내놓지.

고급 브랜드들은 펜파우치만 해도 애미리스한 가격들을 선보이니까(특히 몽블랑) 그런거에 굳이 관심가질 필요는 없고...

일게이들 지갑사정을 고려하면 파카 2구, 3구 파우치 정도면 적당할 것 같아. 해외 사이트에서는 5만원~7만원 선에서 구할 수 있어.

그것마저 싫다면 헝겊으로 출시되는 다이소 펜파우치, or 3만원짜리 국산 가죽 펜파우치를 쓰면 될꺼야.


펜파우치도 몇가지 종류가 있어.

위에 사진 속의 펜파우치는 덮개형이지? 저런게 가장 일반적이고,

pelkan zip-case pouch.jpg

이런식으로 지퍼가 달려서 외관이 김치녀 샤넬 장지갑 비슷하게 생긴것들도 필덕들이 자주 쓰는 종류야.

파우치 한개쯤 있으면 만년필 관리하기도 쉬워지고, 들고다니기도 쉽고, 자기 펜에 대한 자부심도 생길꺼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게 펜에 잔기스가 날 가능성이 급격히 줄어든다는거... 게이들아 잔기스 하나만 있어도 중고값 운지하니까 참고해.


물론 필덕의 끝을 보여주는 이들은 만년필 전용 대형 나무 박스(시가박스 비슷하게 생김), 45구짜리 파우치와 같은 괴물들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게이들에게 그런 덕질은 알려줘봤자 소용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위에 펠리칸 파우치만 해도 무 이쁘다...


게이들아 그러면 이제 만년필의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만년필 잉크에 대해서 araboja

친절하게 2014년 1월 기준 국내 가격 알려준다. Kaweco는 게이들 헷갈리지 않게끔 일부러 겹쳐놨음.

전년대비 가격이 인상됐으면 붉은색, 가격이 인하됐으면 파란색이야. 참고로 아래 표는 철저히 국내 오프라인에서 구할 수 있는 놈들이야.

해외직구하면 구할 수 있는 잉크 종류가 몇가지 더 있지만 게이들은 밑에 표도 충분하겠지?

ink price 1.jpg

ink price 2.jpg

이러면 가격은 대충 알 수 있겠지?


잉크 쓸 때 중요한 점은 절대로 두 개의 잉크를 섞으면 안된다는 거야.

나는 문돌이라서 자세하게 설명해줄수는 없지만, 만년필 잉크는 기본적으로 화학약품이고, 산성이야...

"2개 섞어서 ㅅㅌㅊ한 색깔을 만들어봐야지!" 하면서 섞었다가 잉크도 운지하고... 그걸 그대로 펜에 넣었다가 펜도 운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만년필 고수님들은 "슨상"님이 쌀을 핵으로 바꾸는 기적을 행하셨듯이 잉크를 섞어서 ㅆㅅㅌㅊ 색깔들을 만드는 잉금술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게이들은 그럴 능력이 안되니까 시도도 하지 말자. 잉크 버린다.

- 최근에 네이버 문방X우 에서 펠리칸 본사 R&D부서로 문의한 ?결과... 펠리칸은 자사 잉크를 섞어도 전혀 상관없다고 한다.

그래도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펠리칸 4001끼리 or 에델슈타인 끼리 섞는거는 상관이 없어도 4001+에델슈타인으로 섞는거는 아니지 싶다.


그러면 게이들에게 쓸만한 잉크도 추천을 해줘야겠지?

만년필 입문하는 게이들은 파일롯트의 기본 잉크, 파카 큉크, 아니면 펠리칸4001 잉크로 입문하면 괜찮을 것 같아.

만약 본인이 만년필을 어느정도 사용할 줄 알고, 다양한 잉크를 써보고 싶다면,

일단 내 추천 1순위는 파일롯트 이로시즈쿠. 그리고 J.Herbin.


이거는 파일롯트 이로시즈쿠

pilot iroshizuku 1.jpg


이거는 제이허빈

j. herbin.jpg

색상 ㅆㅅㅌㅊ?

나도 이로시즈쿠 월야(tsuki-yo) 쓰고 있는데 색상 레알 ㅆㅆㅆㅅㅌㅊ다.

까렌다쉬 잉크랑 그라폰 신형 잉크도 평이 좋더라고. 필덕들은 참고했으면 한다.


게이들아 잉크는 가급적이면 만년필 제조사와 동일사의 제품을 써라. 예를 들면 Pilot 만년필에는 Pilot 잉크를 쓰라는 거임.

제조사마다 잉크의 화학적 안정도 및 점성이 다 다르고 실제로 제조사마다 자기 회사가 만드는 만년필 닙의 특성에 맞게끔 잉크를 만듦.

물론 어디까지나 "가급적"이야. 다른 회사 잉크 써도 만년필 내구도에 손상을 끼치거나 해를 입히지는 않음.

이로시즈쿠 kon-peki 색상 하앍...


잉크에 대해서도 알아봤으니 이제 마지막으로 노트에 대해 araboja.

만년필에 아무리 좋고 잉크색깔이 아무리 이뻐도 종이가 받쳐주지 못하면 도로아미타불이다 이기야!

일단 ㅅㅌㅊ 공책메이커들은 복면사과(국내 1인기업), 로이텀(Leuchtturm), 로디아(Rhodia), 몰스킨(Moleskin) 등이 대표적이야.


↓이거는 로이텀의 대표작 1917.

leuchtturm.jpg


위에 언급된 4개의 회사 제품을 나는 다 써봤고(필덕 ㅍㅌㅊ?),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종이 가성비는 모닝글로리가 레알 ㅆㅅㅌㅊ. 잉크도 잘 빨아들이고, 안번지고, 뒤에 안비침.

내가 써본 결과 몰스킨은 종이가 공책보다는 다이어리 느낌이 강해. 필기 위주로 쓸 게이에게는 비추.

로디아는 대부분의 제품이 종이를 묶을때 상철로 해놓아서 쓰기에는 정말 편해. 근데 A4 사이즈로 줄지 구하기가 힘듦.... 따라서 실사용 공책으로는 부적합.

그나마 개인적으로는 로이텀이 실사용으로는 제일 괜찮았다. 종이가 가장 공책스러운 느낌도 났음.

복면사과는 애시당초에 실사용으로 만들어진게 아니라 필덕들을 위한 노트임.

국내 1인 벤처기업인데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종이 장인들을 베트남으로 모셔와서 거기서 생산을 한다고 하더라. 느낌 자체는 ㅆㅅㅌㅊ.

특히 위에 회사들 중에서 로이텀과 몰스킨은 가격이 또 애미출타야... 좀 쓸려고 알아보면 뭔놈의 공책이 순식간에 2~3만원을 넘기...


그래도 애국일베 아니겠盧? 복면사과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확인해보자.

banditapple.jpg

딱 봐도 얇지? 공책을 2~3개 묶어서 가죽커버(예를 들면 tanzo)를 별도 구매해서 가죽노트를 만드는게 필덕들의 취미야. (나는 안했음)

복면사과는 나름대로 가격도 ㅍㅌㅊ는 함. 인터넷에서 복면사과 까르네 노트는 한 권에 5천원 밑에서 구매할 수 있어. 얇은게 함정


그리고 게이들아 핫트랙스 or 다른 오프 매장 가서 정가주고 사는 ㅄ인증 하지말고... 라고 할 줄 알았지?

내 경험으로는 노트값은 정품매장이나 인터넷이나 거의 비등비등하다. 왜냐하면 인터넷은 배송비가 들어가잖아.

노트 고를 때 무지, 줄지, 격자 노트인지 꼭 확인하고 골라. 이런 노트는 의외로 줄지 구하기가 힘들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가성비는 모닝글로리가 ㅆㅅㅌㅊ.


하아... 일단 오늘 쓸 분량은 다 쓴 거 같다.

일게이들에게 ㅅㅌㅊ 정보들을 알려주고 싶어서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유익할지 모르겠네.

오늘도 최대한 게이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줄려고 노력할게.

내가 왜 게이들이 묻는거에 나름 성실하게 답변해주냐면, 내가 최근에 많이 심심한 점도 한몫하고, 또 이런 거를 우리 일게이들과 공유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있다. 마지막으로, 너희가 보이는 내 글에 대한 관심에 대한 자그마한 보답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게이들도 정보게이들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줘라.

그게 정보게이들 힘나게 하는 원동력이고, 정보게이가 많으면 일베에도 좋지 않겠...

그리고 내가 종사하는 직종이 뭔지 궁금해하는 게이가 몇몇 있던데... 

나는 그냥 산업 역꾼이야...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나이도 젊을꺼임.

그래도 나름 서울에서 꽤 잘산다는 동네(쓰리톱 안에 들어감)에서 살고 있어. (부모님 잘 만난 덕도 있다. 게이들아 항상 부모님께 감사해라)

나도 여느 일게이처럼 외모는 ㅎㅌㅊ야... 그래서 이런 소소한 취미생활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지... 그렇다고 히키 or 대인기피증은 아니다

^오^


게이들도 (능력 되면) 자기만의 취미생활 한가지를 가져봐!

인생이 조금 더 풍성해지는 기분이 들꺼다


오늘도 ㅇㅂ 갔으면 좋겠다. (어제 ㅇㅂ 가기 힘들었음;;)


모두들 올 한해 좋은 일만 많았으면 좋겠다.

모두 즐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