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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에 대해.araboja




안녕 게이들아!

벌써 설 연휴 시작이네. 오늘도 발기찬 하루를 보내기를 바래.

오늘은 내가 그 특유의 필기감 때문에 무 사랑하는 필기구인 만년필에 대해 써볼려고 해. 영어로는 Fountain Pen 이라고 하지.

처음 쓰는 글이니까 필력, 가독성 종범이어도 우리 일게이들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줄거라고 믿을께!


시작하기 전에 짤 투척.

몽블랑 Ingrid Bergman 한정판. (같은 디자인으로 볼펜이랑 만년필이랑 나온거야) 아름답盧?

montblanc ingrid bergman.jpg


아마 일게이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부분은 가성비 ㅅㅌㅊ 제품들과 주요 만년필 브랜드겠지?


그래도 정보글 체면이 있다 이기야!

만년필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은 확인한 후에 게이들이 궁금해하는 부분들을 풀어주도록 해볼께.


일단 만년필은 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아.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만년필은 1883년에 Lewis Waterman 이라는 미국의 보험 외판원이 만들었어.
(그 전에는 깃털펜, 원시적인 잉크펜 등을 썼다고 해)
lewis waterman.jpg
턱수염 ㅍㅌㅊ?

이 사람이 만년필을 만든 이유가 재밌는데,
워터맨이 중요 계약을 하려고 하는 찰나에 불량 잉크펜에서 잉크가 일게이들 쿠퍼액마냥 요시! 하고 나온거야.
그걸 본 계약 상대방은 "오오미 불길하당께! 필시 안좋은 징조랑께!" 해서 계약은 급 운지...해버리고, 빡친 워터맨은 자기 스스로 펜을 만들어버림. ㅅㅌㅊ?
워터맨은 자기가 만든 만년필을 대량생산하기 시작했고, 자기 이름을 따서 "Waterman" 이라는 만년필 제조회사도 만들어. (지금도 있음)
이렇게 우리가 아는 "만년필"의 역사가 시작된거야.

물론 워터맨이 만든 만년필도 완벽하지는 못했어. 잉크를 주입할 때 잉크를 손에 묻혀가면서 엑윽엑엑거리면서 스포이드로 찔끔찔끔 한 방울씩 넣어야 했거든.
19세기가 지나고 20세기로 넘어와야 만년필이 가지고 있던 갖가지 잔고장 문제, 잉크 주입 문제 등이 다양한 방법으로 개선이 되.

그러면 만년필을 구성하는 부품에 대해서도 알아봐야겠지?
parts.gif
영어울렁증 있는 게이들도 사진만 봐도 대충 뭐가 뭔지는 알수 있을꺼야.

그래도 못알아보겠다는 게이들을 위해서 내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줄께.

Cap - 뚜껑. 별다른 부연 설명은 필요없겠지?
Tassie / Derby - 솔직히 나도 저거는 뭔지 모르겠어. 영국 영어인거 같은데, 뚜껑의 끝부분의 장식용 자리를 가리키는거 같아.
Nib - 닙! 잉크와 종이가 직접 닿는 무 중요한 부분이지.
Feed - 잉크가 이 부분을 타고 내려와서 닙으로 전달이 되는거야. 경우에 따라서는 닙과 함께 탈착도 가능해.
Section - 글을 쓸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로 잡는 부분.
Barrel & Lever - Sac을 감싸주는 만년필의 몸통이야.
Sac - 저 원통 속으로 잉크가 들어가는데, 이건 좀 옛날 사진이라 Sac 이 나온것 같아.
요즘은 Converter (컨버터) 라고 해서 주로 이런게↓ 쓰여.

converter.jpg


컨버터란? 밑에 사진처럼 꼭지를 돌릴 때 발생하는 기압의 차이를 이용해서 잉크를 쭈~욱 빨아들이는 도구야.

컨버터를 만땅으로 채울려면 빨아올려지는 잉크를 한두번 정도 운지-역운지 시키면 되.

이게 본격적으로 사용 되면서 위에서 언급했던 초기 만년필의 불량 현상도 해소되었고,

요새 나오는 만년필 제품들은 8~90%는 컨버터 형태로 출시가 되.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얘기겠지?

converter mechanism.gif

하지만 정작 만년필에서 제일 중요한거는 컨버터가 아니야...


사실 만년필의 핵심은 펜의 Nib(닙) 이라고 할 수 있지.

만년필의 꽃(ㅁㅈㅎ말고)이라고 할 수 있는 닙에 대해 araboja.

pelikan nib.jpg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만년필 회사인 Pelikan의 닙이야.


닙에 대해서는 닙 종류에 대해 얘기를 해줘야 할 것 같아.


위에 펠리칸 닙 보면 펠리칸도 새겨져 있고, 은색 금색으로 처리되서 화려하지? 금색이 ~오란게 우리 짱 같...

그렇지만 저 닙은 색깔과는 관계없이 닙 전체가 금으로 만들어진 닙이야.

단지 화려하게 보일려고 은색과 백색으로 색깔을 입혔을 뿐이지.

저런식으로 은색-금색으로 처리된거를 투톤닙이라고 해(two-tone nib).

반면에 금색 or 은색 중 한가지 단색으로만 처리된거는 원톤닙(one-tone nib), 아니면 싱글톤닙(single-tone nib)이라고 하지.


그리고 만년필도 닙 크기가 있어!

샤프심이 0.5mm, 0.7mm 가 있는 것처럼,

만년필도 EF(Extra Fine), F(Fine), M(Medium), B(Broad), S(Stub), O(Oblique) 로 크기가 나뉜다 이기야!

EF가 제일 가늘고 O가 제일 두꺼움 ㅇㅇ.

근데 이게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게... 각 제조사마다 만드는 닙 크기가 천차만별이라서, 저 닙 크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마...

그냥 대략적인 척도(?) 정도로만 받아들이도록 해 ^오^


닙을 만드는 재료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어.

바로 스틸(강철), 그리고 골드.


당연히 골드로 만들어진 닙이 훨씬 더 ㅅㅌㅊ 성능에 가격도 애미출타.

그렇다고 해서 스틸로 만들어진 닙이 나쁘다는게 아니야!

스틸 닙도 자기 몫은 해주고, 금속을 다루는 기술이 발전해서 진짜 싸구려 ㅎㅌㅊ 스틸닙이 아닌이상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골드에 그렇게 밀리지는 않아.


사진으로 단색님, 투톤닙, 그리고 골드와 스틸닙을 확인해 보자

pelikan nib size.jpg

Pelikan의 주력 라인업이야. M150 이랑 M200은 단색 처리된거 보이지? 150이랑 200은 강철로 제조 후에 금 도금을 한거야.

M300부터 M1000까지는 투톤닙이야. 애시당초에 골드로 만들어져서 로디움으로 은색을 입힌거지.

당연히 M1000 이 상급 모델이야 ^^ (우리 게이들은 그정도는 딱봐도 알겠지?)


닙에 대한 마지막 얘기는 바로 "연성" "경성"이야

쉽게 생각하면 연성 닙은 어느정도 탄력이 있고, 경성 닙은 탄력이 그냥 없는거야

칼리그라피(calligraphy)를 하는 사람들은 주로 연성닙을 써. 그래야 닙으로 흘러나오는 잉크의 흐름을 조절해서 멋진 글씨를 쓸 수 있거든.

calligraphy.jpg

연성닙의 좋은 예 .jpg

힘을 가하면 닙 끝부분이 저렇게 갈라지면서 순간적으로 더 많은 양의 잉크를 사용하는거야.

저런 식으로 닙에 가해지는 힘을 조절하면서 멋진 손글씨가 가능해지는거지.

하지만 저런 닙은 실사용, 필기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잉크를 자주 주입해줘야 되고, 공책에 잉크가 번질 가능성이 높거든.

만약 실사용으로 만년필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무조건 경성닙으로 구매하도록 해!


자 그럼 만년필에 대해서 기본적인 설명을 했으니까 게이들이 기다리던 가성비 ㅅㅌㅊ 만년필에 대해 알아보자.

일단 만년필에 처음 입문하는 게이들은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인터넷 가격 15만원 이상 만년필은 구매하지 않았으면 해.

기본적으로 만년필은 철저하게 "관리"를 해줘야 되는 펜이거든.

그리고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더 철저히 관리를 해야지 만년필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어.


비현실적인 가격의 몽블랑 "위대한 예술가", 그라프 본 파버카스텔 "올해의 펜" 같은 거는 추천 안할게...(그런거는 애시당초 쓰라고 있는게 아니고 관상용임)

기본적으로 중저가 만년필 브랜드의 선두주자는...

무려 Made in Germany!

Lamy 라고 할 수 있어.

lamy safari.jpg

Lamy사의 Safari 라는 모델이야.

가격도 5만원을 안넘고, 독일제인만큼 성능도 보장이 되! 색상도 어마어마하게 다양하게 나와. (핑크색, ~오란색, 연녹색 등등)

물론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골드닙을 기대해서는 안되고, 조금 싼티가 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만년필 입문용으로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해.


그 밖에 펠리칸M200, Pilot Custom Heritage 92 등이 가성비 짱짱맨이라고 할 수 있어!

Pilot Custom Heritage 92는 가격은 15만원 언저리인데 무려 14k 골드닙을 장착하고 나옴.


아차아차... 만년필 브랜드 설명 안해줬네?

국가별로 주요 브랜드 설명해줄께.


독일 - 독일제는 대체로 닙이 좀 두꺼운 편이야. 실사용으로 쓸려면 EF닙을 고르도록 해.

몽블랑(Mont Blanc) - 이상하게 대한민국에서는 만년필의 넘사벽 끝판왕 최종보스급으로 취급이 되. (물론 1인자인거는 맞음)

그나마 100만원 미만의 현실성 있는 가격대는 Meisterstuck(마이스터스튁) 제품군이야.

서독-동독 통일 문서에 서독 총리가 서명할 때 사용했다는 Fact를 광고에 지겹도록 우려먹지.

로트링(Rotring) - 기억이 안나는데, 로트링 만년필 중에 굉장히 싼 가격에 판매하는 게 있었던거 같아.

라미(Lamy) - 위에 라미 사파리 보이지? 가성비로는 짱짱맨. 개인적으로 Lamy2000 모델은 15만원 선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이라 생각.

파버 카스텔(Faber Castell) - 어릴 때 색연필로 본 적 있지? 파버 카스텔도 15만원 밑에서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있어.

파버 카스텔 앰비션 코코넛 or 배나무 는 중저가에 나무 몸통 만년필의 촉감을 느끼고 싶은 게이에게는 강추.

그라프 본 파버 카스텔(Graf von Faber Castell) - 파버카스텔의 고급 버전. 도요다와 렉서스의 관계 정도를 생각하면 될꺼야.

얘네는 자연재료 (올리브 나무, 악어가죽 등등) 를 사용해서 만년필에 장식을 해.

실제로 매년 너무 아름다운 만년필들을 만들어서 한정판으로 내놓고는 하지.

한국에서는 줄여서 그냥 "그라폰"이라고 불러.

나도 이번에 그라폰 만년필 하나 구매했는데, 진짜 그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

GvFC.jpg

펠리칸(Pelikan) - 우리나라 고시생들이 가장 많이 쓰는 M200 의 생산자. 물론 M200에 조금만 투자하면 골드닙으로 한단계 업 시킬 수 있지만,

스틸닙 중에서는 M200만한게 없어. 나도 M200하나 갖고 있음. 펠리칸 닙은 닙을 조금만 길들이면 매우매우 부드럽고 손에

부담안가게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야. 그리고 펠리칸은 위에서 소개한 컨버터 방식 대신 피스톤-필러 라는, 몸통 전체에

잉크를 집어넣는 방식을 써서 잉크를 자주 갈아줄 필요도 없어.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장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가 아닌가 싶어.


천조국 - 미국제는 실용적인 부분이 많이 강조되는 거 같아. 실사용으로 괜춘한 제품들이 많음.

쉐퍼(Sheaffer) - 실사용으로는 최적. 쉐퍼의 EF닙은 세필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안성맞춤이야. (근데 디자인이 호불호가 좀 갈림)

크로스(Cross) -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나름대로 닙디자인을 혁신적으로 해볼려고 노력하더라.

인지도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천조국 정부의 공식 필기구 납품업체!


스위스 - 스위스는 시계국 답게 만년필에도 어마어마한 금속 가공 기술을 선보이지.

까렌다쉬(Caren d'ache) - 그들의 금속 가공 기술은 그냥 사진으로 설명할께.caren d'ache.jpg

까렌다쉬는 아마 지금 30만원 이하의 모델은 생산하지 않고 있을거야. 그냥 배짱영업 하는거지.

그래도 실제로 까렌다쉬를 써본 사람들은 만년필 필기감은 까렌다쉬가 만년필 중에서도 최고라고 하더라.


영국 - 영국은 특별한 점이 없어. 그냥 가성비가 좋다는 정도?

파커(Parker) - 파커는 절.대.로. 고가의 브랜드가 아니야. 게이들도 충분히 10만원 밑에서 훌륭한 파커 만년필을 구매할 수 있어.

파커는 그냥 무난하다는 느낌이 강해. 실제로 가장 "대중"적인 만년필 브랜드 이기도 하지.

파커의 파커51 모델은 그냥 레전드야. 필기에는 최적화되있는 몸통에, 6~70년대에 한창 날릴 때는 없어서 못 구할 정도였어.

게이들 집에도 어디 굴러다니는 파커51 한개쯤은 있을꺼야. 잘 찾아봐. 닙만 안망가졌으면 지금 다시 써도 전혀 문제없어.


프랑스 - 프랑스에는 만년필의 원조가카 워터맨(Waterman)이 있어.

워터맨(Waterman) - 잠깐... 아까 워터맨은 그 턱수염 아재가 미국에서 만든거 아니였盧? 근데 왜 프랑스 파리에 가있?

맞아. 워터맨은 미국에서 출발해서 1920년대까지 세계를 호령하다가 20세기 중반이 되면서 급 운지를 해버려.

그래서 워터맨 프랑스 파리지사가 미국 본사를 집어삼켜 버리고 워터맨은 프랑스 회사가 되지. (하극상 ㅍㅌㅊ?)

워터맨 닙은 상당히 강성이야. 사각거림도 매우매우 강하게 느껴지고. 강성촉 애호가들에게는 반드시 가져야 하는 아이템이지.

워터맨은 라인업이 고가부터 저가까지 매우 다양한데, 에드슨, 세레니떼, 까렌이 고가 라인업이고

엑스퍼트(Expert), 헤미스피어(Hemisphere), 필레아(Phileas)는

동가격대 대비 화려한 생김새와 닙 품질로 세계시장에서는 중저가 라인업의 강자로 여겨져.

근데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ㅈ망... 한국은 몽블랑 성애국이니까


일본 - 일본애들은 만년필 닙 크기를 정말 극한까지 가져가는 놈들이야.

세일러(Sailor) - 그냥 세필 성애자들. 고가 전략은 별로 펼치지 않는 브랜드야. 세일러의 EF로 글씨 쓸 생각 하면 안되. 그냥 잉크가 종이에 실처럼 묻어나옴.

닙 퀄리티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문제는 몸통이 정말 싼티가 풀풀 난다는 것.

더 경악스러운 점은 EF보다 더 가늘게 만드는 SEF라는 닙도 있다는 점.

거기에 "극흑"이라는 잉크도 만드는데,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잉크가 물에 안풀림;;

다시 말하면 만년필 세척할 때 그야말로 공포라는 소리. 잘못하면 만년필 영원히 운지시킬수도 있음.

파일롯트(Pilot) -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Pilot Custom "74", Pilot Namiki Falcon, Pilot Custom Heritage 등등.

게이들이 좋아하는 가성비에는 딱 들어맞는 브랜드야. 이 기업은 무려 일회용 만년필(!) 도 내놓으며,

얘네도 세일러 처럼 SEF, OM 등등 만년필의 닙 크기를 극세사에서부터 초거대까지 만들어내.

여담이지만 파일롯트사의 Iroshizuku Ink 는 모든 만년필 게이가 한번쯤은 써보고 싶어하는 아름다운 색깔의 잉크.


중국 - 별로 추천안함.

영웅(Hero) - 그냥 막 굴릴려면 써봐. 근데 레알 써보고 돈 아깝다고 하지는 말고.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써볼께.

써놓고 보니 부족한 점도 많고, 내가 아직 필력이 얼마나 부족한지도 깨달았어.

진짜 정보게이들 수고하는 거 같다. 정보게이를 살


이탈리아산 만년필은 왜 소개해주지 않냐고 물어보는 게이 있을 것 같은데, 그냥 내 실수야. 피자국은 까먹었음... (지금 쓰기도 귀찮아)

만년필 세척법, 더 많은 만년필 브랜드 소개 등을 해주고 싶은데, 오늘은 여기까지 할께.

게이들 반응이 좋으면 더 많은 만년필, 만년필 잉크, 만년필에 적합한 노트 등등으로 무장해서 2탄을 써볼께.


그리고 예전에 다른 만년필 게이가 썼던 ㅆㅅㅌㅊ글이 있는데 참고하도록 해!~

그럼 난 여기까지.


댓글로 만년필 관리법 or 만년필 추천 or 기타 질문하는 게이 있으면 내가 아는 한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해줄께. 좀 늦더라도 기다려줘!


모두 설 잘 보내고. 새해 복 많이 받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