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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 ▒▒▒▒▒/:: 범죄 ::

미국 사상 최악의 폭로 사건, 브래들리 매닝 사건을 알아보자




선 2줄 요약

1. 브래들리 매닝이 미국정보부 자료 모조리 털어서 위키리크스에 건냄, 위키리크스가 폭로

2. 브래들리 매닝과 위키리크스 운영자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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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전초가 된 브래들리 매닝, 똥꼬충이다.)


사건은 브래들리 매닝이라고 불리는 미국 정보부 소속 똥꼬충이 정보부 서버네트워크에서 수십만건의 기밀 자료를 훔쳐내서 세계 최대의 폭로 미디어라고 불리는 위키리크스에 비밀리에 전달하면서 시작 돼.


아버지가 군인이었던 브래들리 매닝은 야망을 품고 미군에 지원하게 되는데, 평소 소프트웨어 관련 지식이 해박했던 매닝은 정보부로 차출되었어.


정보부 소속 병사들은 최고 기밀을 제외하곤 모든 기밀들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비밀서버 에 접속이 가능했는데, 평소 기밀과 관련된 괴담에 흥미가 있던 브리들리 매닝에겐 최고의 흥밋거리였지, 하루종일 서버에 틀어박혀 여러 기밀정보들을 관람하고 있었어.

하지만 이는 곧 미국의 어두운 면을 훔쳐보는것과 같았어. 평소 정의감이 투철했던 매닝은 비리와 부패와 관련된 문건들을 보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한거야.


이를 어쩌나, 하고 고민하고 있던 매닝은 트위터를 하던 중 기밀전문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대해 알게 돼.

결국 공익실현을 명분으로 자신이 탈취해낸 수십만건의 기밀 문건을 위키리크스의 이메일로 암호화 해서 전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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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전문 미디어 위키리크스, 로고의 의미는 어두운 권력이 독점하고 은폐시키는 자료들이 밝은 세상으로 흘러나온다는 의미.)



그 문서에는 암호화 된 비디오가 하나 있었는데, 내용은 충격적이게도 2007년 뉴바그다드에서 미군이 민간인과 로이터통신 기자들을 아파치 헬기로 기총소사 해버리고, 부상당해서 쓰러져 있던 남성을 도와주려고 온 승용차에 탄 일가족들도 함께 총탄으로 날려버리는 영상이었어.



2010년 1월, 위키리크스는 트위터를 통해 '미군의 민간인 폭격에 관한 암호화된 비디오 자료가 수중에 있다.' 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위키리크스는 평소 언론의 억압에도 불구하고 용기있게 대부금 장부 비리에 대한 내용을 유출시켜 준 위키리키스를 지지하는 내용을 보도하는 등 저널리즘으로서의 긍지가 있다고 느낀 아이슬란드로 언론지로 가서 이 비디오를 폭로할 계획을 세우지.


미군의 뉴바그다드 폭격에 관한 암호화된 비디오를 풀기 위한 계획을 '프로젝트B'로 명명하고 아이슬란드 기자들과 위키리크스는 단체로 합동해서 6주만에 비디오를 해독하는데 성공해.


비디오에선 어느 벽면에 많은 수의 남자들이 모여서 말을 나누고 있었고, 그 현장엔 로이터 통신 기자들도 두명 있었어.

문제는, 아파치 조종사는 로이터 통신 기자의 카메라 삼각대를 대전차무기로 착각하고, 사령부에 공격허가를 요청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리 만무한 사령부는, 뉴바그다드가 평소 교전이 잦은 분쟁지역이란걸 감안해서 무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발포를 허가하지.


최초의 기총소사에서 12명의 남자들이 사망했고, 남자들이 사방으로 도망치는 장면이 나와.






4분 45초부터 보면 됨.


비디오에선 헬기 사수들이 "저새끼들 뒤진것좀 봐" "잘했어" 라고 하는 둥, 마치 비디오 게임을 하는것 마냥 철없는 소리를 하는것까지 들려.


영상 중에선 보도에 쓰러진 남성이 꿈틀거리는것을 보고 "자, 어서 무기를 조금만 들어올려 봐."라고 말하기도 해.

미군의 교전수칙중에선, 적이 무기를 들어올리면 부상자라도 섬멸 될때까지 발포를 허가한다는 내용이 있거든.


근데 그 남성은 테러리스트도 뭐도 아닌 로이터 통신 기자였어. 영상을 보면 그를 발견하고 도와주러 온 밴까지 무차별적으로 쏴죽이는 장면이 나와.

그 밴에는 어린아이를 포함한 일가족들이 타고있었는데, 앞좌석에 타고있던 남자는 사망했고 뒷좌석의 아이 둘은 중상을 입었어. 길가에 쓰러진 남성을 도와주려다 봉변을 당한 가족은 아버지도 없이 살게 된거야.


영상 뒷부분에 육군이 와서 이들을 피난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와.

하지만 아파치 조종수는 "아이들을 전쟁에 끌어들인 그들 잘못이지."라고 대꾸하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지.




BBC와 CNN은 이 사건을 연일보도 했지만,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충격받을 것을 고려하여 공격당하는 장면은 일부러 누락시켰어.

전장에서 사람을 쏴죽이는걸 마치 비디오 게임을 하는것마냥 즐기고있는 미군의 인도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는 사건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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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안 라모)



여하튼 이 메일을 보내고 난 뒤 매닝은 속이 시원해짐과 동시에, 이 엄청난 일을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 거려서 평소 익명의 채팅 사이트에서 알게된 유저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놔.


매닝과 채팅을 하던 유저는 해커계에서 유명한 베테랑 해커였던 아드리안 라모였고, 이 사실을 접하게 된 라모는 역시 어쩔줄 몰라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자신이 들었던 사실들을 털어놔. 라모의 아버지는 라모에게 FBI와 협력하고 있는 인프라가드 조직원과 접촉시켰고, 인프라가드는 FBI와 NSA직원들을 라모에게 보내서 자초지종을 듣게 돼.


쉽게 꼬리를 잡히게 된 매닝은 곧 붙잡혔고, 이 최악의 내부고발 사건은 일단락 되는것처럼 보였지.







한편 언론에서 브래들리 매닝이 기밀유출과 관련해서 붙잡혔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된 위키리크스는, 다음 폭로로 역사상 가장 거대한 외교문건 폭로를 결심하게 돼.

외교문서를 유출 시킨다는건 이때까지 해온 여느 폭로들과는 급이 다른거였고, 과거 역사속에서 외교문서 때문에 전쟁이 난 사례도 적잖아 있었기 때문에 미국의 외교적인 신망을 한순간에 곤두박질 치게 만들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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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는 브래들리 매닝이 25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외교문서까지 털어갔다는걸 알게 됐고, 이걸 소지하고 있을게 명명백백한 위키리크스가 가만히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어.

위키리크스에 대항하기 위해 결성된 정보부대책팀들이 위키리크스가 외교문건을 유출시킬거라는 정보를 입수했고, 2010년 11월 클린턴은 각국 특히 유럽의 외무부 장관들에게 전화를 하게 되지. 내용은 모르지만, 아마도 곧 있을 폭로에 앞서 사실과 다른 허위정보들이 등장할거라고 해명하기에 바빴을거야.





위키리크스는 <뉴욕타임스>,<가디언>,<르몽드>.<엘파이스>,<슈피겔>과 같은 대형 메이저 언론사들과 협력해서, 이 사상초유의 외교문건을 유출해버려.

문서는 크게 세종류로 나뉘는데, 첫째는 일상적인 업무에 관한 기록들과, 둘째는 미국 정부의 권력놀음에 관한 내용들, 셋째는 세계 각국의 흐름과 정치인사들의 행태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들이 적혀있어.

문제는 세번째 종류의 문서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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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개새끼)


해당 종류의 문서에는 러시아의 외교흐름에 관한 거의 대부분의 맥락들이 상세히 적혀있었고, 푸틴을 '우두머리 개'라고 비하하는 내용까지 있었어.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벌거벗은 임금'이라고 불렀으며, 아프간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는 '편집증 환자', 메르켈 총리에 대해서는 정치논쟁을 피하며 불리한 일을 피한다는 의미로 '테플론(프라이팬) 메르켈'이라고 부르는 내용도 있었어.


외교문서에선 단순히 각국 고위층들을 향한 질낮은 험담들만 적혀있는게 아니었어.

그중 가장 영향력이 큰건 역시 이란에 관한 아랍국들의 입장이었어.

이란 문제에 관한 문서에선 하마드 국왕은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한 조처를 취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한다."라는 입장이었으며, 황태자는 "이란과 신속하게 재래식 전쟁을 하는 편이 훨씬 낫다."라는 저돌적인 입장이었어.


외교전문에 나타난 미국의 입장은 "내부분열로 이란을 붕괴시키는것"이었지, 마치 북한의 사이버 전사들 처럼. 어찌됐든, 문서에 따르면 아랍국들은 이란과의 전쟁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이란 문제 문건이 공개되면서 이란은 "이것들은 진짜일 수 없다. 분명 우릴 이간질 시키려는 미국의 술수이다."라는 입장을 표명했어. 이란의 입장에서도 미국이 이렇게 방대한 문서들이 털릴때까지 손쓸수 없다는걸 믿지못한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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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털린 반기문)


또 한 문서에서는, 도청과 감청을 통해 얻어낸 나토와 유엔 인사들에 관한 거의 모든 개인정보들과 비밀 군사작전들 까지 세세히 기록돼있었어. 거기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관한 신상정보까지 있었지.

나토가 러시아로부터 발트삼국을 지키기위한 계획들까지 공개되면서 수십년간에 걸쳐 가까스로 끌어올린 러시아와의 외교적인 친밀도가 한순간에 곤두박질 치게 된 셈이야.


한편으로는 미국이 세계의 흐름에 대한 시각에 대한것도 나타나 있는데, 미국은 중국과 자신들을 중심으로 한 G2체제를 고려하고 있었어. 이념적인 갈등으로 누구보다 대치할 것이라고 생각한 미국이 오히려 중국과 손을 잡고 세계를 움직이려는 내용이었으니 충격적이었지.


여하튼 외교문서 25만건의 폭로로 미국은 단번에 외교적인 신뢰를 잃어버렸고, 특히 독일은 미국의 간청으로 파병시켰던 영국군을 모조리 회부시켜.




이런 일을 겪으면서 알몸이나 마찬가지가 된 미국은, 위키리크스에 대한 인도적인 대응들을 멈추고, 아예 사이트를 폭파시켜 버리기로 결정해.

위키리크스의 도메인 등록자는 모종의 압박에 의해 사이트 등록을 해제시켰고, 위키리크스 주소는 들어갈 수 없게 됐으며, 위키리크스의 관리자인 줄리안 어샌지와 관련된 자금줄은 모조리 정지당해. 비자카드, 페이팔, 여하튼 8개정도의 금융계좌들까지 모조리 금지 당해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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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병신 사이트 4chan에서 파생된 어나니머스)


자금줄이 끊긴 위키리크스는 대응할 방법이 없어서 줄리안 어샌지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하소연이나 하는 신세가 돼버리지.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위키리크스 지지자들은 전세계 각지에서 엄청난 디지털 봉기를 일으켜.


미국의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4chan의 아마추어 해커들이 모여 결성하게 된 어나니머스는 '레이저 포'라는 디도스 프로그램을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면서 미국의 공공기관 사이트들을 차례대로 다운시켜 버리지. 이 과정은 수일동안 일어나.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고 어샌지의 금융계좌들을 이유없이 정지시켜버린 금융사이트들에게도 광선공격이 시작됐고, 어샌지와 관련된 모든 적대적인 사이트들이 접속이 불가능한 사태가 돼버리지.



한편 미국은 어샌지를 강간혐의로 납치해버려(911이후 인권에 제약을 가하는 헌법들이 제정되면서, 범법자들을 타국에서 납치해와 즉각재판이 가능하도록 됐음).

아마 2010년인가 2011년 초 당시에 한국에서도 떠들썩했던 사건이었기 때문에 어샌지 성추행 관련 뉴스를 일게이들도 몇번 본 기억이 있을거야. 이게 바로 이 사건이야.

이 사건까지 파고들면 글이 길어지지만, 짧게 간추리자면 어샌지는 합의하에 섹스를 했다고 주장하고, 누가봐도 그건 분명 합의하에 섹스였어.

당시 어샌지의 재판을 방청하러 온 위키리크스를 지지하는 연예인들과 기자들은 어샌지의 석방을 위해 합심해서 보석금 28만유로(우리돈 4억 2천만원)를 내주면서 사건은 일단락 되지.






이 사건의 원인제공자인 브래들리 매닝은 재판부에서 최소 136년형을 선고받게 된다느니 말이 많았지만, 구형60년을 선고 받고 최종적으로는 35년형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돼서지금은 즐거운 수감생활을 보내고 있을거야.(따라서 이석기 구형20년도 최종판결에선 절반으로 줄어들 확률이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