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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요즘 사진찍는 사람들을 찍새라고 부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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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본문과 관계 없음)








약 10 년전 으로 돌아가보자

2000년대 초반,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 카메라는 아직도 전문가의 영역이였다

90년대 이후부터 오토포커스, 스태이빌라이져 등, 사진기의 간편화가 이루어 졌다 하여도

소위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수동으로 렌즈조절에, 빛조절에, 뭐 여러가지 할게 많있다. 사진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그건 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는건 개인이 하기엔 극히 힘든 일이였다.

인터넷에 사진 올릴려면 사진 스캔하고, 컴퓨터에 저장하고, FTP인지 뭔지로 서버에 올리고, html, 태그, 하이퍼링크며 지랄지랄을 해서

겨우 사진 한쪼가리 달랑 올리는 수준이였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디지털카메라의 보급과 동시에 블로그, 싸이월드 등의 서비스들이 시행됨에 따라,

누구나 사진을 클릭만으로 간단히 올릴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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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본문과 관계 없음)










더불어, 2000년 7월 삼성전자에서 공개한 세계최초의 카메라폰 SCH-V2000의 등장이래로,

카메라는 핸드폰에 달려있어야 할 필수요소로 자리잡았으며, 카메라는 또한번 '대중'에게 한발짝 더 다가섰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부터는 이제 모든사람 누구나가 다 쉽고 빠르게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렇듯, 카메라가 '대중'화 되고, 좀더 편리해짐에 따라 카메라를 일종의 허세의 도구로 삼는 이들이 나타났고,

마치 자신이 퓰리처상이라도 받은듯이 행동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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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들은 본문과 관계 없음)






의미없이 카메라 셔터만 주구장창 눌러대면서, 자기만이 마치 세상 매 순간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둥

그런 망상에 빠진 김치년놈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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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끼리 카메라와 렌즈의 가격, 기종에 따라 서열을 정하면서 놀기도 하고,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이정도 수준의 DSLR과 렌즈가 있어야 한다고 호언하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어디 레바논 전쟁 종군기자로 활동한것 마냥, 자신이 찍은 사진과 카메라에 극도로 민감히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다.

(꼭 그런놈년들이 자기가 찍은 사진안에 워터마크 떡! 하고 좆나 크게 박음. 아무도 상관 안하는데)




사진은 일생에 있어서 단 한번의 순간이라는 말을 카메라 허세종자들이 이해 할 수 있을까?







이번엔 15~20여년 전으로 돌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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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어디서 파는지 구경하기도 힘든 필름과 필름카메라다.

90년대만 해도, 이 필름카메라들이 주류였는데, 이때를 한번 상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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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뚜껑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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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구하기도 힘든 필름을 집어넣는다. 나도 이젠 필름 어떻게 집어넣는지 잘 모르겠다.

27이라는 숫자는 바로, 27장의 사진만 찍을 수 있다는 뜻,

32GB, 64GB 메모리카드 하나 박으면, 1000장, 2000장 펑펑 찍어대는 요즘의 디지털 카메라와는 달리,

필름카메라는 오직 27장, 혹은 32장의 사진만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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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포서블 카메라를 사용해본 게이라면 알겠지만

옛날엔 아주 좋은 카메라가 아니라면, 사진한방 찍으면 필름을 끼릭끼릭 돌려줘야 했다.

필름을 다 찍었으면 필름을 끼릭끼릭 돌려서 처음까지 되감아 줘야 한다. 되감지 않고 그냥 카메라 필름을 빛에 노출시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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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딴 사진 나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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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처럼 찍고나서 1초 이내로 LCD 스크린으로 어떻게 찍혔는지 확인 해 볼 수 있는게 아니라

현상 전문가에게 맡겨서, 최소 1주일은 지나야지 내가 카메라로 뭘 찍었는지 확인 해 볼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 시절 셀카 라는 개념은 당연히 없었다. 어떤 미친년이 26장짜리 비싼 필름 지 얼굴 펑펑 찍는데 사용하겠는가?

현상해주는 전문가도 현상하면서 "이 미친년은 뭔데 지 얼굴 사진을 이리 찍어놨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고난과 고생을 거쳐서 찍힌 사진들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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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사진.


26장, 32장밖에 찍을수 없는 카메라로,

찍은 순간 내가 뭘 찍었는지도 모르면서,

필름 함부로 다루면 안돼면서까지

현상하는데 최소 1주일이 걸리면서 까지 찍힌 이 사진들,

이런 사진들이야 말로 일생에 한번 있는 순간 이라 불려 마땅치 않은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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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진들이 과연 일생에 단 한번의 순간인지 아닌지는 게이들이 판단하리라 믿는다.

아 그리고 나 찍새 아니다 사진에 대해 좆도 모르는놈이다. 그냥 카메라 허세종자들이 싫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