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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디자인공원 외벽판 '4만 5133장' 의 비밀을 알아보자





얼마전 신문읽다가 재미난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나서


우리 일게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다.


2월 8일 조선일보 B4면 기사이니 흥미가는 게이 있으면 찾아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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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jpg


게이들 이 건물 다들 알지? 얼마전 완공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야. 이 건물에는 기둥과 직선이 없다고 하지.


이런 곡선위주의 건물을 비정형건물 이라고 해.


이 건물을 설계한 이는 바로


그림2.jpg자하 하디드 (Dame Zaha Hadid, 1950. 10. 31 ~)



자하 하디드라는 이라크 태생의 영국 건축가야.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2004년에 수상한 인물로 건축분야에서 세계적인 거장이라고 해.


직선 위주였던 이전 건축디자인의 틀을 깨는 곡선 위주의 디자인으로 명성이 높아.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영국 런던올림픽 수영경기장, 독일 라이프치히의 BMW 센트럴 빌딩 등이 있어.


그림3.jpg영국 런던올림픽 수영경기장


그림4.jpg라이프치히 BMW 센트럴 빌딩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재임기간 동안 다양한 디자인 육성정책을 폈어.


전세계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디자인의 트렌드를 보려면 서울로 가라' 는 말이 나오도록 만드는 것이 시장의 목표였지.


그 일환으로 이미 패션과 디자인의 중심지 역할을 해내고 있는 동대문을 서울 디자인 산업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


랜드마크 건출물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우는데, 그것이 바로 DDP야.




DDP를 위해 서울시는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건축가 4명과 국내 건축가 4명을 초청해 설계경기를 벌였어.


거기서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된 작품이 바로 자하 하디드의 '환유의 풍경' 이었어.


그림5.jpg자하 하디드, 환유의 풍경


참고로 자하 하디드는 1970년대 부터 건축 디자인을 내놓았는데 워낙 모양이 특이해서


1994년 전까지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실제로 건물을 세우지 못했어.


그래서 '건축물 없는 건축가', '페이퍼 건축가' 라는 조롱 섞인 별명도 얻었었지.


DDP의 조감도를 보면 알겠지만, 이번 경우에도 워낙 만들기 어려운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시작하기도 전에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어.




하지만 DDP의 시공을 맡았던 삼성물산은 일단 시작해보기로 해.

그림6.jpg


삼성물산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세훈 시장의 임기였던 4년이었어. 4년내에 건물을 완성시키라는 거였지.




그런데 삼성물산은 공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너무나 큰 문제에 직면해.


문제는 바로 DDP의 외벽에 쓰일 알루미늄 판이었어.


DDP의 외벽을 모두 감싸려면 약 40,000. 그것도 모양이 모두 다른 알루미늄 판이 필요했는데,


이 판들을 공수할 방법을 찾지 못했던거야.


삼성물산이 당혹스러워 하자 설계자인 하디드는 '세계에서 알루미늄판을 가장 잘 만든다' 며 독일과 영국의 회사 두 곳을 추천해 줘.


삼성물산은 이 회사에 직접 찾아가 알루미늄판을 만들어 달라고 의뢰하게 되지.



그런데 여기서 삼성물산이 들은 답은 가능하다였어! 그런데 20년이 걸린다는 거엿지. ㅅㅂ 이게 무슨 노짱 두부외상 당하는 소리盧?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10~30개 정도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지.


4년 안에 DDP를 완성시켜야 하는 관계자들은 그 자리에서 노짱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해.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지 않겠盧?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나서.


그 때 누군가가 떠올린 것이 바로 국립 과천 과학관이었어.


그림7.jpg 국립 과천과학관


여기에 전투기 형상을 띤 건물 보이지? 바로 이 건물도 곡선으로 이루어진 비정형 건물이라는 것이었어.


삼성물산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이 건물의 외벽 판을 만든 회사를 찾아 나서.



그 회사는 직원이 30명 정도에 불과한 Steel Life 라는 중소기업 이었어.


그림8.jpg


독일에서 돌아온 삼성물산은 스틸라이프 박광춘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의뢰를 해.


박광춘 대표는 과천과학관을 맡아서 해본 경험을 토대로 도전해보기로 결정해.


스틸라이프는 원래 알루미늄판을 뜨겁게 달궈 굴곡 있는 판을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어.


우선 보유하고 있던 기술로 DDP에 쓰일 판 몇 개를 만들어 보았는데 결과는??


개씹똥망이었어.


18장 만드는 데 2주가 걸린거야. 외국 회사보다 더 느린거지. 박광춘 대표도 노짱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었겠지?


하지만 여기서 스틸라이프가 노짱처럼 포기하고 운지했으면 DDP가 완성 되었겠盧?



스틸라이프의 박광춘 대표가 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을 때,


박 대표와 친하게 지내던 철판 가공업체인 스틸플라워 대표의 한 마디가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배 만들 때 쓰는 철판 성형 기술을 활용해 보면 어떻겠냐는 거였지.



박대표는 불알을 탁!!!! 치면서 시도해 보기로 결정해.


결론부터 말하면 성공적이었어. 시행착오를 겪기는 했지만 말이야.


그림9.jpg다점 스트레칭 포밍 머신



그림10.jpg다점 스트레칭 포밍 머신



스틸 라이프는 개발한 기계를 다점 스트레칭 포밍 머신(Multi-Point Press Stretchting Forming) 라고 이름 지어.


이 기계의 원리는 생각보다 굉장히 간단해. 위 사진만 보고도 알 수 있는 게이들도 있을거야.



지름 4cm 짜리 봉을 수천개 이어 붙인 다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필요한 알루미늄 판의 모양을 설정해.


그러면 이 봉들이 제각기 움직이면서 알루미늄 판의 모양을 잡아가는 거야.


계속된 개선을 통해 8시간 동안 알루미늄 판을 60장 찍어낼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실패율은 4% 정도 밖에 되지 않았어.


드디어 DDP 완성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던 가장 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지.



알루미늄 판 문제를 해결한 삼성물산은 이제 이 판들을 이어 붙이기 시작해.


정해진 위치까지는 사다리차를 이용해 판을 올리지만 판을 이어 붙이는 건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 했지.


결국 이 작업을 시작한 2012년 겨울부터 1년 7개월후에 이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었어.




불가능하게만 보이던 DDP 공사를 성공시킨 삼성물산과 스틸라이프의 근성과 도전정신은 정말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해.


나도 이 기사를 읽으며 이들을 많이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해게 되었어.


우리 일게이들도 지금은 일베나 쳐하는 씹창 인생들이지만 모두들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을거야.


그 과정이 힘들고 지칠 수도 있지만 모두들 DDP를 세운 근성과 도전정신을 본받아서 다들 성공한 게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