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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 문화 ::

돌하르방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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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한반도 본토와는 떨어져 있는 만큼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특이한 점들이 참 많은데, 그 중에서 특히 제주도 외에서는 볼 수 없는 문화인 돌하르방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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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이 주로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돌하르방"이라는 말 자체는 20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말인데, 말 그대로 "돌 할아버지"라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명칭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전에는 옹중석(翁仲石), 무성목, 우성목, 혹은 벅수머리 등으로 불렸다.


보통 조선시대 중후기에 전국으로 퍼졌다고 하는 장승과는 달리 돌하르방이 정확히 언제 생겨났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돌하르방의 기원에 대해서는 세 가지 설이 있는데 각각에 대해 짧게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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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다를 통해 들어온 문화라는 설. 즉, 제주도 본토에서 자발적으로 생긴 문화가 아니라 바다 건너의 다른 사람들이 전해온 문화라는 것이다. 몽골의 지배 당시에 건너왔던 문화라는 말에서부터 대만 원주민들이 전수해준 것이라는 등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대부분 믿을 만한게 안 된다.


사진은 몽골의 훈촐로 석상의 모습. 뭔가 비슷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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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본토의 장승이 변형된 것이라는 설. 조선시대 한반도에서 유행했던 장승이 전해져 변형된 모습이라는 설인데, 꽤 설득력 있는 말이다. 가끔 장승을 벅수라고도 하는데, 돌하르방의 또 다른 명칭이 벅수머리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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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라도" 쪽에 이런 석장승들이 여러 개 있는 것으로 보아 장승 문화가 제주도에 전파되어 돌하르방 문화가 되었다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사진은 나주 불회사의 석장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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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베리아의 무(巫) 문화의 흔적이라는 설. 꽤 재미있는 설인데, 바로 시베리아의 버섯과 관련된 무(巫) 문화가 전파된 흔적이라는 것이다. 시베리아의 무교는 버섯을 굉장히 중요시 하는데, 이는 일부 버섯의 강력한 환각 성분 때문이다. 즉 버섯을 신성시하는 시베리아 무교 문화가 제주도 까지 전파되면서 박수들이 버섯 모양으로 세운 석상들이 나중에 돌하르방으로 진화 했다는 설이다.


중국 문헌에서는 한라산을 삼신산(三神山)이라고도 하는데, 산 주위에 광대버섯이 많다고 하니 혹시 이 설과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이 외에도 남성의 성기 모양을 본뜬 다산을 비는 석상이라는 등의 설이 있지만 여기서 생략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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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들이 정확히 언제부터 세워졌는지는 모르지만 18세기 중반에는 제주성 동문, 서문, 그리고 남문 바깥에 수호신상으로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성문이나 길의 입구에 수호신 격으로 세워진 돌하르방들은 장승과 비슷한 역할을 했던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오른손이 위에 있는 돌하르방은 문인(文人)을 상징하고 왼손이 위에 있는 돌하르방은 무인(武人)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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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인돌이 그랬듯이 몇십년 전만 해도 돌하르방에 관한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고, 따라서 돌하르방에 대한 관리도 매우 어설펐다. 사진은 60년대 타이어를 세우는 목적으로 사용된 돌하르방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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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이렇게 관리가 소홀한 돌하르방들이 수없이 많으니 참 안타까울 뿐이다.







마지막으로 재밌는 것은, 제주도에 있는 좌음 본사 앞에는 노트북을 하는 돌하르방이 있다는 것이다.


3줄 요약:

1. 돌하르방은 제주도만의 독특한 문화이다.

2. 돌하르방의 기원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마 본토의 장승 문화가 변형된 것이었을 것이다.

3. 돌하르방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