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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카제 이야기.HISTORY (上)

이들아 안녕?, 나는 2차 세계대전사에 관심이 많은 게이야.

거진 2년동안 일베를 눈팅만하다 결국 가입하고 글을 싸려고 한다.. (결국 가입했노.. ㅠㅠ)

쓸데없는 소리는 관심 없을테니 각설하고, 난 이 글에서 가미카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해.

그래,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 가미카제 맞아. 바로 태평양 전쟁(1941~1945)에서 일본 제국군이 운용한 항공기 자살 특공대야.

전쟁사에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유명한 이야기 소재지.

당시 일본군의 비정상적인 광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행위로 유명해.

사실 역사에 있어서 개인의 충성심으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수없이 있어왔겠지만, 가미카제는 이야기가 좀 달라.



▲ 가미카제가 미군 전함 미주리에 맹렬한 기세로 돌입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다. ㅎㄷㄷ하노?;

애들은 하라는 항복은 안하고 왜 이런 짓을 하면서 전쟁을 질질 끌었을까? 조국을 위한 충심 때문에?

헌데, 일본군은 왜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했을까?, 그리고 일본 스스로는 이 방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또한 이러한 가미카제는 실제 전황에 있어서 주효하게 작용하였을까?

나는 이 글에서 위의 세 가지 의문점을 해소하는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그에 맞춰 가미카제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할거야.

비록 이해 안되는 전쟁 용어들이 많이 나올 수 있지만 최대한 쉽고, 재밌게 쓰려고 노력할테니까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ㅠㅠ)

위대한 마리아나의 칠면조 사냥 (필리핀 해 해전)

가미카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미카제가 등장한 시기의 전황을 이해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먼저 본론에서 벗어나 필리핀해 해전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될 것 같아.

때는 1944년, 태평양 전쟁이 절정에 달아오르던 시기야.

1941년 12월 7일에 일본군이 진주만을 공습해서 미군 태평양 함대의 전함을 모조리 수장시킨지 3년 가까이 지나가고 있었지.

어느새 전세는 역전되서 일본군은 수세에 몰리고, 미군은 매섭게 반격을 가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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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부터 이야기할 필리핀 해 해전이 벌어지는 1944년의 태평양 전선 상황이야.

일본군은 온 사방에서 수많은 적들과 동시에 싸우고 있었지. (대륙에서 중국군, 인도차이나에서 영국군, 태평양에서 미군 및 호주군과 동시에 전쟁을 벌였어.)

지도 중앙에서 살짝 오른쪽에 보면 사이판(Saipan)과 괌(Guam)이 보일거야. 저쪽 해역에서 바로 필리핀 해 해전이 발발해.

미군은 과달카날을 비롯하여 솔로몬 제도, 길버트 제도, 마셜 제도를 차례차례 탈환하며 진격을 이어가는 상황이야.

미군의 다음 목표는 누가봐도 사이판과 괌 등의 섬을 포함하고 있는 마리아나 제도였어.

마리아나 제도는 태평양 전쟁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거점인데, 이유는 다음과 같아.

첫 째, 마리아나 제도는 섬들의 규모가 컸기 때문에, 비행장에 적합한 토지와, 함대 주둔이 용이한 항구가 있어서 강력한 전진 기지 역할을 했어.

그리고 둘 째, 만약 미군이 마리아나 제도를 점령하면 미군은 해당 지역에 B-29 장거리 폭격기를 배치해서 도쿄를 직접적인 폭격 사정권에 넣을 수 있었어.

마지막으로 셋 째, 마리아나 제도는 일본의 외곽 방어벽 역할을 했기에 그곳이 무너지면 그 다음은 필리핀과 대만, 심지어 일본 본토 차례가 될 수 있었지.

이처럼 마리아나 제도가 지닌 전략적 가치는 어마어마했지.

비록 일본군이 멍청멍청했지만 마리아나 제도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지는 않았어.

따라서 마리아나 제도를 중핵으로 하는 절대 국방권을 설정해서 진격하는 미군을 저지하려고 노력해.

그 노력의 일환으로 나름대로 그럴듯해보이는 야심찬 작전을 세워. (작전명 아호)

이 작전의 내용은 대략 뭐냐하면, 앞으로 공격해올 미군 함대를 맞이해서 새롭게 개편한 잔존 항공모함 부대 + 지상에서 발진하는 항공대의 협공으로 이른바 '해상 결전'을 치름으로써 기울어진 전세를 단번에 역전시킨다는 것이야.

그리고 이 작전의 주공 역할을 담당할 세력으로 제1 기동 함대가 편성되.

이 함대는 당시 일본군에게 남아있는 모든 항공모함 세력을 집중하여 편성했는데, 그야말로 참빗으로 긁어모은 최후의 항모 전력이었어.

그렇게 만들어진 함대의 항공모함 숫자는 무려 9척에 달했다. (진주만을 공습한 항모는 6척, 그 유명한 미드웨이 해전에 참가한 항모가 4척인걸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한 규모지.)

함대의 사령관으로는 오자와 지사부로 제독이 임명되. 게이들은 잘모르겠지만, 오자와는 당시 일본군에서도 몇 안되는 유능한 장군이었어.

그동안 군부 내 파벌 싸움에 밀려서 요직에 오르지 못하다가 뒤늦게 이런 역할을 맡게된다. ㅠㅠ

오자와 제독은 잠깐의 소강기를 이용하여 다가올 최후의 결전에 대비해.

제일 시급한 것은 항공기 조종사의 숙련도 문제였어. (이 시기 일본군은 오랜 전쟁으로 숙련된 조종사들을 거진 소모해버렸고, 보충하는데 애를 먹고 있었다.)

일본군의 상황을 대략적으로 살펴봤어. 그럼 이제 공격해올 미군 함대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본군의 제1 기동 함대를 상대할 미군의 함대는 제58 기동 함대야. 일본군에게는 대담히 유감이지만.. (특히 오자와찡.. ㅠㅠ) 58 기동 함대는 의심할 나위 없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함대였어. 최고의 숙련도로 무장한 15척의 항공모함으로 구성되어 있었지. (시발; 2배노? 일본군을 살)

그리하여 1944년 6월 15일, 드디어 올 것이 왔어. 미군의 대규모 함대가 마리아나 제도의 근해에 등장한 것이다.

미군의 목표는 마리아나 제도의 점령이었기 때문에, 상륙 작전이 전개되었어.

대규모 상륙 함대가 2개의 해병 사단을 사이판에 내려놓는 것을 시작으로 전투가 시작되었지. (사이판과 괌 등에서 벌어진 지상전도 상상을 불허하는 규모와 치열함으로 전개되었지만, 이 글에서는 해전만 다루려고 한다.)

미군의 58 기동 함대가 맡은 역할이 바로 아군의 상륙 함대를 보호하는거였어.

6월 19일, 상황을 지켜보던 일본 함대는 드디어 작전을 개시하고, 마리아나 제도 해역에 주둔중인 58 기동 함대를 향해 나아가지.

자, 이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함대 항공전이 발생해. (항모끼리의 전투를 함대 항공전이라고 한다.)

규모가 얼마였길래 역사상 최대 드립이노? 하면서 궁금한 게이들이 있을거야.

그래서 대략적으로 통계로 알려주자면, 해전에 직접적으로 참가한 수상함은 합 161척(일본군 50척, 미군 111척) + 항공기는 합 1,800여기(일본 800여기, 미군 1,000여기)가 투입되었어. 대강 감이 오나? 사실 이 수치를 보더라도 2차 대전사를 잘모르면 실감이 잘 안날텐데 아무튼 전무후무할 규모야.

선빵은 일본군이 날려.

함재기에 있어서 일본기가 미군기에 비해 우수한게 한가지 있었는데, 바로 항속 거리가 길다는 거였어. 작전 반경이 더 넓다는 것을 뜻하지.

오자와 제독은 이점을 활용하여 미군기의 작전 반경 밖에서 공격하는 일명 '아웃레인지 전법'을 시전해.

어찌보면 함대 항공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발견하고, 먼저 공격함에 있었는데, 이 점에서 오자와 제독의 전술은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이었지.

1 기동 함대는 오자와 제독의 명령에 따라 오전 내내 네 차례에 걸쳐 326기의 함재기를 발진시켜.

이것은 진주만 공습의 규모를 능가하는 사상 최대의 공습이었지.

부하들을 보낸 오자와 제독은 함교에서 눈을 지긋이 뜨고, 저 멀리 폭풍이 몰아닥칠 수평선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었어.

이제 오자와 제독이 할 것은 사실상 없었지. 결과를 기다릴뿐..

▲ 잠깐 브금끄고 동영상 한편 감상하고 가자. 본 게이도 많겠지만 영화 진주만의 일본기 발진 장면이야.

필리핀 해 해전에서 발진한 일본기들이라고 생각하면서 봐줘. ㅎㅎ

자.. 그럼 결과는 어땠을까?

예상했을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오자와 제독에게 대단히 유감이야.

결과는 너무 참혹했어. 출격한 326기의 일본기중에 무려 220기가 미 함대의 요격에 격추되. 더불어 하루가 채 끝나기전에 94기의 일본기가 더 격추되지.

일본군은 단 하루동안 벌어진 공중전에서 314기의 항공기를 상실한거야.

그럼 314기를 잃어가면서 얻어낸 전과는 얼마나 될까?

진짜 중요한건 사실 이거야. 항공기를 얼마나 잃던 미군 항모를 모조리 마리아나 해구 속으로 격침시키만 하면 작전은 성공이니까.

근데 일본군은 그러지도 못했어.. 300기가 넘는 항공기를 동원하여 올린 전과라고는 미군 전함 사우스다코타에 낸 250kg 폭탄 '단 1발'이 유일했지.

이 정도는 그냥 피해가 없다고봐도 상관 없어....

전투는 일방적으로 전개되었어. 이후 해전이 끝날 때까지 1 기동 함대는 미 항모와 잠수함의 역공으로 3척의 정규 항모와 6척의 기타 수상함을 격침당해.

그리고 눈물을 머금고 철수하지.

이게 바로 필리핀해 해전의 전개야. 짤방 좋아하는 게이들아, 짤방 없이 읽느라 수고했어. ㅠㅠ 몇 장 보고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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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판 위에서 공중전을 구경(?)하는 미 함대의 수병들이야. 긴장감조차 없어보이지?.. 시시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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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의 공격이 끝나고, 미 항모 함대의 함재기들이 역공에 나섰을 때 찍힌 1 기동 함대의 사진이야.

제일 커보이는 배가 일본군의 항모야. (두들겨 맞고 있노..)

당시 수상함들이 공습을 받을 때 사진처럼 급회전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저걸 회피 기동이라고 해.

제 자리에서 뺑뺑 돌면서 적 함재기의 조준을 어렵게 만드는거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랄까.

사실상 일본기들을 학살한 이 전투에 미국인들은 '위대한 마리아나의 칠면조 사냥(Great Marianas Turkey Shoot)'이라는 별명을 붙여.

가공할 전과는 다음날 아침의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여 전쟁에 지친 미국민들을 고무시켜. 정말 대승리였지.

일본군의 마지막 희망인 결전 계획은 이렇게 허무하게 한줄기 빛도, 희망도 없이 실패를 기록한채 끝나.

그리고 미군은 지상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마리아나 제도를 점령하는데 성공하지.

이것은 태평양 전쟁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분기점이야.

항모 전력이 전멸한거나 다름없는 일본 해군은 이제 두 번 다시는 미 함대에 정면으로 대응할 수 없게되. (물론 살아남은 항모가 있긴하지만, 조종사의 부재와 절대적인 전력의 열세로 미 함대에 맞서는건 자살 행위라고 이해하면 되.)

또한 수도 도쿄가 마리아나 제도의 비행장에서 출격하는 B-29의 위험에 노출되지.

필리핀 해 해전에서 일본군이 진 이유는 뭘까?

대패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만 하나 꼽자면, 일본 함재기 조종사의 숙련도 부족이 문제였어.

훈련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허락된 시간이 모자랐던 거지.. 사실 모자라도 한참 모자랐어..

해전 당시 일본군 조종사의 평균적인 훈련 기간은 3개월에 지나지 않았는데, 최전방 1선 부대의 숙련도가 이정도였으니.. 뭐 말 다한거지..

진주만 공습 당시 일본군 조종사의 실력은 세계 최강이었지만, 필리핀 해 해전에서는 아니었던거지. (오랜 전쟁으로 모두 소모됨.)

그만큼 일본군은 전쟁의 장기화에 대비가 안되있었어.

지금까지 필리핀 해 해전에 대해서 알아본 것은 가미카제의 탄생 배경을 알아보기 위함이었던거 기억해?

필리핀 해 해전이랑 가미카제가 어떻게 연관되느냐?

여기서부터는 下편에서 살펴보려고해. 2부작으로 나눴는데 다음편에 끝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간본다고 욕 안했으면 좋겠엉. 늦어서 조금 힘들다. ㅠㅠ

다음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가미카제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