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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O 왜 위기인가? 그리고 관전포인트





포스코 그룹은 내가 아마 처음으로 글을 쓰는 것 같다.


박정희 대통령과 고 박태준 회장의 땀으로 시작된 국민기업이였던 포스코


최근 쏟아지는 기사는 온통 위기, 몰락, 어닝쇼크 등 안좋은 수식어들이 다 나오는 기업이지


이런 포스코에 대해 객관적으로 접근해서 글을 써볼까 해


그 어떤 기업보다 열심히 글을 써보려 하니 포스코에 관심이 많은 게이라면 귀찮더라도 정독해본다면


현재의 포스코 상황에 대해 어느정도 객관적 사실을 가지고 생각할 수 있으리라 조심스레 생각한다.


각설하고 바로 글 시작할께



POSCO CI.jpg


POSCO그룹(재계 6위)


공정위 기준(2012년, 2013년 4월 발표)


자산총계 : 약 81조 880억

매출액 : 75조 8,680억

당기순이익 : 3조 4,472억

종업원수 : 39,155명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입니다 "POSCO"

소리없이세상을움직입니다.jpg



시작하며 : 포스코의 지분구조 그리고 세계 속에서 포스코의 위치


포스코는 과연 누구꺼지? 국영기업? 아니면 민간?


POSCO지분구조(일베겨누ver).PNG


위는 가장 최신의 포스코 지분구조를 정리한 표야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이야 위 부기로 적어논거와 같이 DR은 한 주체로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매수한 각각의 해외투자자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기때문이지


따라서 포스코의 CEO 교체가 정권이 바뀔때마다 논란이 되었던 거고


국민연금공단이 바로 최대주주기에 우회로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형태라 이해하면 될 것 같아


조금은 특이한 형태지



그럼 현재 포스코의 객관적인 세계 철강업계에서 위치는 어느정도일까?


2012세계철강업체조강생산량순위.jpg2013세계철강사경쟁력순위.jpg


포스코는 세계 철강업체 조강 생산량 순위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어


2007년 4위에서 현재는 5위로 순위가 내려섰지 이는 바로 중국업체가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야


그러나 여전히 포스코는 세계 철강사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업체로 선정될 정도로


질적인 측면에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


2013글로벌철강사실적현황(CEO스코어데일리).jpg


위 표(CEO스코어데일리)를 보면 알겠지만 포스코는 세계에서 매출 순위에서 2위, 영업이익은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생산량은 상위업체보다 낮지만 더 이익이 나는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판매한다는 것이고 기술력이 뒷받침이 된다는 것이지



1. 왜 포스코가 위기라는 것일까?


A라는 기업이 발표한 2013년 영업실적 잠정 발표 숫자야


매출 61조 8646억 영업이익 2조 9961억..


이 숫자만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 아마 상당수는 이런 반응일꺼라 생각돼


와 저정도면 잘했네 3조 가까이 이익 났으면 대단한거지


근데 6년전 이 기업의 영업실적이 매출 31조 6077억 영업이익 4조 9198억이었다면?


그리고 이 A라는 기업이 포스코라면?


바로 이것이 포스코의 위기가 제기되는 배경이라 간단히 이해하면 돼


즉 계속 엄청 잘하던 학생이 해오던 성적보다 훨씬 못한 성적을 내는 상황



2. 포스코의 2013년 실적 : 포스코 계열사의 심각한 실적 부진


포스코전년대비'13년도실적분석(일베겨누ver).png


자 위 표를 한번 살펴보면


별도기준은 철강만 하는 포스코라 이해하면 되고 연결기준에는 철강 외 다른 사업을 하는 포스코 계열사들의 실적이


합산된 것이라 이해하면 돼


별도기준으로 먼저 살펴보면 매출이 전년대비 14.4% 감소하였고 영업이익은 20.6% 감소하였어


연결기준은 상황이 더 안좋아 매출은 2.7% 밖에 감소를 안했으나 영업이익은 18% 감소했지


근데 더 심각한 것은 이 연결기준에는 포스코 개별기준이 포함된 수치라는 것


포스코(철강)을 제외하고 다시 계산을 해보면 영업이익은 7810억이라 하나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2274억 적자인


상황이라는 것이야


즉 포스코 본연의 철강부문을 제외한 다른 회사의 실적은 매출만 숫자를 채우는데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에는 도움이


안되는 오히려 포스코 기업 Value를 깎는 상황이라는 것이라 이해하면 돼



3. 정준양 POSCO의 5년


정준양그리고현재포스코(한국경제).png


위 그래프(한국경제 출처)를 보면 알겠지만 정준양이 회장으로 재임을 시작한 2008년의 포스코와


마지막 재임기간인 2013년의 포스코를 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어


매출은 약 1.5배 뛰었는데 영업이익은 오히려 약 41.7% 수준으로 감소를 하였고 부채는 두배 이상 늘었으며


무디스의 신용등급은 매년 한등급씩 하락한 최악의 지표를 보이고 있지


정준양.jpg


과연 왜 정준양이 재임한 시절 5년동안 포스코는 이렇게 된 것일까?


무엇보다 정준양의 경영방향은 바로 철강의 비중을 줄이고 비철강 사업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택한 것을 이해해야 돼


이에 따라 포스코는 그동안 모은 실탄을 바탕으로 M&A에 적극적으로 나섰었지


분명 이 방향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해 허나 너무 무리했기에 많은 것이 뒤틀리기 시작했어


대우인터네셔널을 3조원이 넘는 가격에 덜컥 인수하였고 지금까지도 말이 많은 성진지오텍을 인수하였고


정준양 재임때 M&A 매물마다 포스코는 항상 거론이 되었었어


대우조선해양? 포스코가 먹으려 입찰까지 참여했지만 GS와의 문제로 입찰자격이 박탈되었었고


대한통운에서도 거론되었었고 심지어 지금은 법정관리 중인 팬오션 인수? 기사화가 되기도 했었지


그만큼 정준양의 포스코는 철강 본연의 사업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고 철강 외의 사업을 키워 그룹의 덩치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고 생각돼


근데 설상가상으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경기가 급격히 안좋아지고 철강업마저 경기가 불황에


인수한 기업들은 실적이 오히려 악화가 되어 실탄으로 인수하여 현금은 없고 차입을 해나가다 보니


계열사는 늘고 부채마저 급등하는 악순환이 된 것이 정준양의 포스코 5년이라고 보면 돼


어찌보면 운이 없는 것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정준양의 방향 자체에 문제보다는 M&A에 원칙이 부실하였다는 점 그리고


그 잘못된 방향을 수정하지 않은 채 임기를 마쳤다는 점(STX에너지 인수전에도 뛰어든 사례)을 비춰보면 그의 실책을 부인하긴 힘든 것 같다



4. 새로운 포스코 회장이 된 권오준 그 앞에 놓여진 장애물들


권오준.jpg


그에게 주어진 포스코 회장의 자리는 어찌보면 독이 든 성배라 비유해도 무방한 것 같다


그만큼 현재 포스코의 상황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야



현대제철 Risk


현대차그룹은 현존하는 자동차기업 중 유일하게 강판(현대제철, 하이스코) - 부품(모비스) - 자동차(현대기아차) 거기에 수송까지(글로비스)


수직계열화를 시킨 기업이야 그리고 그 중심에는 현대제철이 있어


현대제철하이스코.png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을 현대제철이 흡수합병하며 이는 바로 포스코에 불똥이 튄 상황이야


여기서 잠시 현대제철 이야기를 하자면


현대제철의 매출의 거의 95%는 내수야 수출이 아닌 거지


그리고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의 가장 시작이라 이해하면 돼


현대차는 현대제철을 밀어주며(내부물량 몰아주기를 통한 안정적 이익창출) 기술경쟁력을 키워 포스코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한편 포스코와의 협상력에서도 갑의 위치에 있게 되었어


당장 포스코는 현대하이스코와 현대제철의 냉연부문 흡수합병을 통해 냉연부문 30만톤의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


포스코현대하이스코로인한매출손실추정(일베겨누ver).png


위 표는 내가 계산을 해본 것인데 포스코가 수출/내수 합한 냉연 총판매량을 기반으로 매출액을 나누어 천톤당 매출액을 추정하고

이를 통해 줄어들 30만톤의 매출액을 계산해보니 약 6722억정도가 계산되었어(이 수치는 단순 계산이라 오차가 있을 수 있음0


당장 매출이 6722억이 주는 타격이지


허나 포스코에 있어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차 등에 납품하는 물량에 있어서 당장 경쟁자이지 해외나 국내 타 자동차업체에는


경쟁이 안돼 그러나 그만큼을 메꿀 대체 수요자를 찾아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진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쉽게 생각해서 너네가 르노삼성이나 쌍용, GM이면 현대제철에 주문하겠어? 포스코나 다른 철강업체에 주문하지


개인적으로 현대제철 리스크는 포스코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글로벌 영업력을 확대를 위한 긍정적 자극이 될 수도 있단 판단이 조심스레 든다



중국 Risk


세계철강산업순위.jpg


위 자료를 보면 알겠지만 중국의 철강 생산은 가히 압도적이다 못해 경이적이야


이런 중국의 철강부문 생산으로 철강업계가 수요보다 과잉공급 현상이 지속되어 불황인 것이 큰데


문제는 이런 중국의 철강부문 기술경쟁력이 무섭도록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것


중국은 최근 업계 구조조정을 통해 단순 조강 생산에 머물렀던 제품 구조를 자동차 강판, 조선 강판 등 6대 고급강으로 빠르게


고급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에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의 언급은 그 위기가 심각함을 드러내고 있어


"최근 자동차 강판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3년에서 1년으로 단축됐다"며 "중국의 추격이 예상보다 빠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중국이 기술력에서마저 한국의 턱밑까지 따라오고 있다는 얘기


현대 Risk보다 더 큰 Risk는 바로 중국 Risk야


철강업체매출액대비연구비용(파이낸셜).jpg


결국 이런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 포스코가 할 수 있는 것은 정도를 걷는 길이겠지 R&D를 집중 투자하는 것



마 치 며 : 쉽지 않은 포스코 그러나 희망은 있다


"철강 외의 사업에 너무나 집중하여 철강 본연을 놓친 포스코"


현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 같아


쉽지 않은 상황인 포스코이지만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어


언제나 인사에는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기 마련인데


권오준을 회장에 내정한 가장 큰 이유이자 전하는 Message는 바로 철강 본연에 집중하자는 것이라 생각해


권오준은 관리형 CEO가 아닌 포스코 기술 전문가 출신이거든


철강 외의 사업들은 통폐합하고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5년이 될 것이란 예상이지


그만큼 포스코 철강의 사업이 처한 현실은 너무나 많은 위협요소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야


포스코는 분명 저력이 있는 회사이기에 정도를 걷는 다면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이길 기대한다


포스코.jpg



요 약


1. 포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최고의 철강기업임


2. 정준양 포스코 5년동안 비철강 부문의 비중을 높이는 경영방향에 따른 M&A 추진 그리고 닥친 세계금융위기 이후

철강업계의 불황, M&A인수 기업의 수익악화로 매출은 늘고 계열사도 늘지만 영업이익은 줄고 부채는 늘음


3. 현재 포스코가 처한 상황은 어려움 특히 턱밑까지 다가온 중국의 기술력(가격경쟁력은 이미 중국이 우위), 국내시장에서의

현대제철 Risk 등.. 철강본연에 집중하려는 권오준 회장의 포스코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결론 : 다시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포스코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