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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예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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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만화를 제 9의 예술로 인정하면서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무용, 연극, 영화, 사진 에 이어서 9번째 예술로 인정받고 있지.


(이탈리아 평론가 리치오토 까뉘도의 분류법에 따르자면말이야)


또, 미학과나 예술학과에서 배우듯, 일반적으로 예술은 시간적 계기, 공간적 계기로 나뉜다고도 배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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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똥 - 피에르 만조늬(1961)







하지만 요즘 들어서 예술의 기준은 매우 모호해졌어.


일각에서는 예술가가 똥만 싸도 예술이다 라고 할 정도로, 그리고 일베에서도 보이는


'뭐만 하면 예술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 라고 조롱하는 말들이 가끔 보이던데


사실 이해는 간다.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어디까지가 예술이 아닌가. 상당히 희한한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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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영화의 예를 들어보자. 세계 최초의 영화는 '뤼미에르 형제' 가 만든 '기차의 도착'이라는 영화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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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내용은 별거 없었지. 그냥 역에서 기차가 들어오고 나가고 음악을 삽입한, 지금의 기준에서는 영화라기보다는


유투브에도 안 올릴 그냥 영상 수준이었지. 하지만 이걸 파리의 사교클럽인 '그랑 카페'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을때는,


컬쳐 쇼크가 무지막지했어. 카페 내에 있던 사람들은 진짜로 기차가 튀어나오는줄 알고 혼비백산했다는 일화가 있거든.


아무튼 '사진이 움직인다' 라는 자체로는 정말 충격적인 일이었지. 이게 1895년, 그러니까 100년이 조금 넘은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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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Voyage dans la Lune.(달 세계 여행) 1902년 영화.


유투브에서도 볼수 있다




그 이후로도 영화는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지.


각종 표현기법, 촬영기법들이 다양해지면서 '인간의 감정'을 작품에 싣는다는게 가능해졌거든.


원래 처음 영화가 나왔을때의 반응은



"그저 동영상을 찍어 놓았을 뿐이잖아?"



라고 할 정도로 말이야, 아주 저평가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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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영화라는 장르가 당당히 예술 분야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만화도 이와 마찬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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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그랬고 연극도 그랬듯이, 만화 역시 대중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에 따라 태어났지.


아니, 예술이라는 장르 자체가 쾌락 추구의 욕망이니 뭐.


단순히 그림을 그림으로써 '한 컷' 안에 모든것을 담아내야 했던 미술의 회화 장르에서,


작품 속 캐릭터들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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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애니메이션 '소중한 여름의 꿈'





건축이 미술에 편입되고, 애니메이션은 영화에, 피겨스케이팅과 같은것은 무용에, 오페라 뮤지컬은 연극에 편입되는데


왜 만화는 따로 독립을 했는가?




비록 공간적 표현 방식(정지해 있음)은 미술에 가깝지만,


시간적 표현 방식 오히려 문학에 가깝기 때문이거든.


작품 속 캐릭터들이 화자가 되어서, 혹은 작가 전지적 전능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때문이야.


그래서 연극, 무용과 함께 시공간적 예술로 분류가 돼.







< 공간적 예술 > 어떠한 공간 안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음


- 미술(회화, 조소, 건축 등)

- 사진


< 시간적 예술 > 시간을 두고 즐기며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음


- 문학

- 음악


< 시공적 예술 > 혼합형태


- 연극(오페라와 뮤지컬은 종합예술로 분류되기도 한다)

- 무용

- 만화

- 영화(애니메이션 포함. 종합예술로 분류되기도 한다)






뭐 사실 예술을 분류하는 기준이야 많지.


철학적 분류, 시청각적 분류, 과학적 분류 등등.









사람의 감정을 표현할수 있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 볼 때


만화도 엄연히 예술의 한 장르가 맞다.









그렇다면 예술적 가치는 누가 평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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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유혹 등으로 뜬 귀여니







누구긴 누구야. 대중이...아니 그러니까 대중, 너네들이지.


문학을 예로 들어볼게.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나 나츠메 소세키 등의 문학가들의 작품이


그만큼 높게 평가를 받은 것은, '문학이 예술이어서가 아니라 작품이 고퀄이어서' 그런거였다.


사실 막말로 따지자면 귀여니 소설같이 하등한 작품도 일단 엄연히 소설이긴 하고 예술 맞다.







'장르'로써의 '예술'은 맞지만, '예술'이라는 이름이


작품 개체 에 대한 보증이 된다는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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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싸구려 양판소나 저질 만화가 판치는것도 사실이지.


하지만 다시말해, 어디까지나 그것들은 각기 문학, 만화 -


예술이란 응딩이 뒤에서 생겨난 것일 뿐이지


그 자체로 예술성이 높다거나 가치가 높다는 얘기는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3줄요약







- 만화도 예술 맞다

- 싸구려 만화도 '예술'은 맞긴 맞다

- 그러나 예술이란 이름이 고퀄을 지칭하는것은 아니다












*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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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ode Ray Tube Amusement Device. 1947년에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게임이다.




그렇다면 게임은?


예술이란 장르의 분류 방식에 비추어 봐도 게임 역시 예술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비록 화자-대중이라는 기준이 모호하기는 하지만 이 역시도 다시 재평가받지 않을까 싶다.


나 개인적으로도 게임 역시 예술의 한 장르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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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게임이 예술이라고요? 깔깔깔"



예술의 가치는 결고 천박한 윗대가리 계집들에 의해서 좌우되는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