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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의 캡틴 '철인' 하비에르 사네티


안녕 게이들아 얼마전 우리의 지느님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요즘 박지성 헌정 영상이나 그를 추억하는 포스팅들이 많이 보이는데,

해축 보는 게이들은 알겠지만 이탈리아에서도 축구계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선수가 은퇴를 해서 소개하려고해. 필력 종범 앙망한다.





Javier Adelmar Zanetti

1973년 8월 1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생
키: 178cm
몸무게: 75kg
클럽정보:
1992-1993 타예레스 (아르헨티나)
1993-1995 반필드 (아르헨티나)
1995-2014 인터밀란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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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盧? 난 개인적으로 AC밀란 빠라서 인터밀란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번에 사네티 옹이 은퇴한다는 소식을 듣고 좀 슬펐다.
팀을 떠나서 그의 존재 자체가 현대 축구의 큰 버팀목이었기 때문이지.

사네티는 어린 시절 벽돌공이었던 아버지를 도우며 학업과 축구를 병행했어. 그러다 19살이 되던 해에 자국리그의 타예레스에 입단하여
본격적인 축구 커리어를 시작했지. 1993년 반필드로 이적하여 오른쪽 풀백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꾸준한 활약으로 점차 명성을 알리게
되었고, 당시 사네티를 지켜보던 인터밀란의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1995년 인터밀란에 입단하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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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필드에서 뛰던 시절의 사네티. 딱 봐도 꽤 오래전 사진 느낌이 물씬 난다.)

당시 굵직한 커리어가 없었던 어린 선수 사네티에게 인터밀란의 팬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그의 성실한 모습과 그라운드에서의 꾸준한 활약에
팬들은 그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응원하게돼. 그렇게 커리어를 쌓아 나가던 사네티는 1999년 인터밀란의 레전드 쥐세페 베르고미로부터 주장 완장을 넘겨받고
26살의 나이에 세계적인 축구클럽 인터밀란의 주장을 맡게돼. 이게 사실 대단한 이유가 뭐냐하면 원래 이탈리아는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타 인종이나
타 국민에게 배타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에게 팀의 주장을 맡기는 일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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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의 레전드 베르캄프와 볼 경합을 벌이는 사네티)

선수로서 사네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나오는 꾸준함이었어. 20년이 넘도록 선수 생활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연습에
불참한 적이 없을 정도로 ㅆㅅㅌㅊ 노력파였던 그는 탄탄한 피지컬, 남미 선수 특유의 노련한 볼컨트롤과 드리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빠른 발
거기에다 깔끔한 태클 능력까지 갖추고 있었어. 월드클래스급 공격수는 미친듯이 쏟아져 나오지만 항상 수비수가 아쉬운 남미에서는 다시
보기 힘들 선수라고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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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드 보소... 솔직히 요즘 뮌헨이다 레알이다 해도 이 때 스쿼드만큼 ㄷㄷ한 느낌은 못주는 것 같다.)

위의 사진이 인터밀란의 최고 전성기를 한 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사진이 아닐까싶다. 유니폼에 나이키랑 팀 로고 사이에 있는 이탈리아 국기 모양 보이지?
저게 바로 세리에A 디펜딩 챔피언의 상징이자 이탈리아어로 '작은 방패'를 뜻하는 '스쿠데토'야. 저 유니폼만 봐도 당시 인터밀란의 포스를 짐작할 수 있지.
해축 보는 게이들은 기억하겠지만 저 때 인터밀란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어. 아직까지 역대급 포백라인으로 회자되는 '사네티-루시우-사무엘-마이콘'
라인부터 시작해서 선수 생활 통틀어서 가장 포텐이 폭발했던 스네이더, '흑표범' 에투와 원샷원킬의 마무리 능력을 자랑하는 밀리토까지 공수에 걸쳐서
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게 당시 인터밀란의 스쿼드였어. 이 때 인터밀란은 5시즌 연속으로 스쿠데토를 우걱우걱하고 2009/2010 시즌에는 유럽 전체에서
7개 팀밖에 이루지 못한 '트레블'을 달성하게돼. 축구 안보는 게이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트레블이란 한 시즌에 자국리그와 리그컵 그리고 유럽대항전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한 팀을 말해. 보통 저 중에서 하나만 우승해도 성공한 시즌으로 평가받는데 세개를 휩쓸어버렸다는건 진짜 어마어마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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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리그를 넘어 유럽 전체를 제패한 인터밀란. 빅 이어를 들고 환호하는 사네티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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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인터밀란이 존나 잘나갔던 이유에 이 분을 빼면 섭하지. 요즘 첼시에서 무관으로 욕을 남부럽지 않게 먹고 계시긴 하지만 여전히 축덕들에겐
명장으로 인정받는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이야. 원래 수비에 치중하다가 빠르고 정확한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 사네티는
그야말로 적격이었어. 무리뉴 감독 부임 초기에 지랄맞은 멘탈로 무리뉴를 빡치게 했던 아드리아누나 발로텔리와는 달리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하는
사네티는 무리뉴가 가장 총애하는 선수가 될 수 밖에 없었지. 사네티에 대한 무리뉴의 신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를 소개하자면, 무리뉴가 지난 시즌
첼시로 둥지를 옮긴 뒤에 이미 40살을 훌쩍 넘긴 노령의 선수 사네티를 영입하고 싶어한다는 루머가 돌 정도였어. 아무튼 이 때 인터밀란은 감독이나
선수들이나 일생에 한 번 올까말까한 전성기였던것 같다. 무리뉴가 떠난 이후 폭망테크를 타고 챔스는 구경도 못하는 팀이 된 인터밀란의 팬들은 아직도
저 때를 그리워하고 있어. (근데 AC밀란이 이번 시즌에 더 개씹좆망이라 할 말이 없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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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曰, "사네티를 만난건 내 생애 최고의 영광이었다.")

이렇게 클럽에서 화려한 성적을 거두는 동안 국가대표로서의 사네티는 어땠을까?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 아르헨티나 대표로 출전하여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나름 괜찮게 출발했지만 이후에는 그다지 눈에 띌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팀이 8강에 그쳤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얻으면서 국대에서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보기 힘들어. 게다가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호세 페케르만 감독의 전술상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는 예선에서 희대의 개병신새끼 마라도나를 감독으로 만나면서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어. 남미 지역예선 당시
아르헨티나로서는 반드시 이겨야했던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마라도나가 늑장을 부리면서 대표팀은 경기가 열리는 고지대의 기후에 적응하지 못했고,
볼리비아에게 처참한 패배를 당하게 돼. 이 때 마라도나는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두려워서 사네티에게 패배의 모든 책임을 전가했고, 사네티는 국가대표팀에서
퇴출되고 말아.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운좋게도 쉬운 팀만 상대하면서(우리나라 포함) 꿀을 빨다가 8강에서 독일 성님들에게 4대0으로 쳐발리는
기록적인 패배를 당해. 수비에 핵빵꾸가 뚫려 있으니 지는게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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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지도자의 대명사로 기억될 바보병신새끼 마라도나. 자세히 보니 노오란 그 분을 닮은것 같기도 하다.)

사네티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ㅆㅅㅌㅊ 멘탈로도 유명해. 팀의 주장으로서 이적하지 얼마 안된 선수가 팀에 적응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주말마다 팀원들을 직접 자기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를 한다고 해. 그리고 매년 자신의 연봉 30%를 가정환경이 어려운 유소년 축구선수들에게
기부하고, 아예 아내와 함께 재단을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어. 사네티의 ㅆㅅㅌㅊ 멘탈을 보여주는 두 일화를 소개하자면,
첫 번째는 그가 처음으로 레드카드를 받았을 때야. 격한 몸싸움이 요구되는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사네티는 데뷔 이후 16년만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리그경기 도중 레드카드를 받았어. 빡칠만도 했을텐데 이 때 사네티는 나가기 전 심판에게 정중하게 악수를 청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어. 두 번째는 그가 마라도나 때문에 국가대표 팀에서 퇴출되었을 때야. 당시 마라도나는 사네티 대신 마스체라노를 주장에 임명했고,
이에 개빡친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마스체라노의 차를 부수는 사건이 발생했어.(국민성 ㅅㅌㅊ?) 이후 사네티는 마스체라노에게 새 차를 선물했고,
마스체라노가 A매치에 나설 때마다 문자로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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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 잘하고 기부도 잘하고 못하는게 없는 사네티 옹...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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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네티와 함께 뛰었던 인터밀란 모든 선수들의 이름이 적힌 그의 마지막 주장 완장)

그리고 지난 5월 11일, 22년간 온몸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던 사네티의 은퇴 경기가 인터밀란의 홈 구장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렸어.
19년간 인터밀란에서 857 경기에 출전했고, 16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며, 가장 많은 경기를 출전한 사네티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모였어. 단순히 뛰어난 선수를 넘어서 축구 역사에 하나의 전설로 기록될 '철인' 하비에르 사네티는 은퇴 이후 인터밀란의
유소년팀 코치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해. 비록 라이벌팀의 주장이었지만 은퇴 이후 그의 행보에 행운이 깃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야.



FC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 프란츠 베켄바우어 曰,

인테르팬들에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오랜기간 없다고 안타까워 하지말라.

그대들에게는 세상 그 어느 우승컵보다도 위대하고

빛나는 주장이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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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