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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스압] 좀비를 과학적으로 파헤쳐보자.araboza




목차


1. 좀비란 무엇인가

2. 좀비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3. 좀비는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4.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는 방법


















0. 들어가기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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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생명공학과에 재학중인 대학생임을 먼저 밝힌다..


그래봤자 기껏해야 아직 학부생이기 때문에, 대단한 전문적 지식은 없어.


하지만 적어도 남들 보다는 더 객관적으로 글을 쓸수는 있겠지.


따라서 그정도는 이해해 줄거라고 믿는다. (★전문가 태클 환영★)


(참고로 이거 국제학생증이다, 너 XX대냐? 하는 질문좀 하지마라..)


요즘 일베에 심심찮게 좀비글이 올라오길래,


한번 과학적으로 좀비에 대한 여러 특징들을 파헤쳐 보는 글을 쓰기로 했다.


나는 좀비에 대한 서브컨텐츠적인 지식은 거의 전무해서


좀비자체에 대한 컨텐츠적인 지식은 위키나.. 그런 쪽에서 정보를 빌려 쓰는 것이니 양해 부탁한다.






















1. 좀비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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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의 기원은 무엇일까?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지만, 내가 인터넷으로 조사를 해 본 결과 대부분의 의견은 하나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건 바로 아이티의 부두교다.


애초에 좀비라는 이름은, 신을 뜻하는 콩고 단어인 은잠비(Nzambi)에서 유래했고, 그 존재는 부두교라는 종교에서 생겨났다.


따라서 좀비는 부두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확실하겠지?


그럼 부두교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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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에 끌려온 서아프리카의 노예들은 아이티에 얼마 남지 않은 토착민들이 갖고 있던 문화보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갖고 온 문화를 융합시켜나갔다.


그렇게 많은 민족이 갖고 있던 문화들이 아이티에서 전혀 다른 모양새로 섞여나갔다.


서아프리카 민족들의 뒤섞인 문화 중 토속신앙은 초기에 단순하면서도 무속적인 기원과 생활습관과 관련된 미신들로 이뤄져 있었으나


루이 14세의 낭트 칙령 폐지에 따른 강제적인 식민지의 카톨릭 강요 정책은 이에 그 누구도 예기치 못한 결과를 끼치게 되었다.


아이티 땅에서 새로 생겨난 것이나 마찬가지이던 토속신앙에 서아프리카 민족들이 저마다 갖고 있던 민족신화의 개념과


로마 가톨릭의 예배양식들과 결합해 ‘부두'(Vodou)라는 새로운 종교가 탄생한 것이다.


아이티 사람들은 당연히 자신들을 탄압하는 유럽 열강의 지배세력에 상당한 반감을 품고 있었고,


단순한 토속신앙에도 강한 종교적인 탄압을 받게 되자 겉으로는 가톨릭 종교를 받아들여서 약간의 지역화를 거친 모양새를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그런 모양새를 문화탄압을 피하기 위한 방패막이 역할로 쓰면서 그들만의 독립적인 종교로서 부두를 계속 발전시켜 나갔다.


http://slownews.kr/30093





부두교는 아이티의 토착신앙 + 아프리카 지역의 토속신앙 + 가톨릭 예배양식이 짬뽕된 민간신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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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가 영화에서 본 좀비와 그 근원인 부두교의 좀비는 차이가 있다.


흔히 아는 좀비는 해괴한 외형으로 인간들을 해치며 바이러스를 퍼트린다.


그러나 부두교의 좀비는 주술에 걸려 자의식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부두교에 따르면 좀비는 부두교의 사제 보커(bokor)가 인간에게서 영혼을 뽑아낸 존재이다.


보커에게 영혼을 붙잡힌 사람은 지성을 잃은 좀비가 되어 보커의 명령에 복종해야만 하며,


보커는 간혹 이 좀비들을 노동자로서 착취하거나 팔아버리기도 한다.



좀비의 기원이 되는 부두교에서의 좀비란


'시키는대로 복종하는 노예로 세뇌시킨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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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의 인류학 교수인 웨이드 데이비스는 아이티에서 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좀비화 과정을 연구했다.


이는 자신의 저서 더 서펜트 앤 더 레인보우(The Serpent and the Rainbow)에 자세하게 명시되어 있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약물 두 종류를 이용해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가사 상태로 만들어 좀비로 부릴 수 있었다.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과 강력한 환각제인 다투라를 바탕으로 문화적, 종교적 힘이 더해져 만들어진다.


아이티에서는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좀비들이 농장주들에게 노동자로 팔려나가는 범죄가 지금도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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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구 핵심을 요약하자면


사람에게 '좀비 파우더' 라는걸 먹여서 좀비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좀비 파우더의 주 성분이 바로 복어독인 테트로도톡신이다.


테트로도톡신을 적당히 희석하여 복용하게 한 뒤, 각종 마취제와 환각제등을 이용하여 사람을 가사상태로 만든다.


가사상태가 되면 산소결핍에 의해 전두엽에 손상이 생겨, 깨어나면 기억과 생각, 사고와 판단력을 잃게 된다.


여기서 해독제와 각종 시술로 사람을 되살리면, 바보 병신이 되어버린 노예가 탄생한다.




하지만 이 교수의 주장은 실제 의학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고..


너무 믿지는 말고 그냥 기원에 대한 정보와 재미 정도로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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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설명한 좀비의 기원은 그냥 바보 병신 노예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좀비는 난폭하고, 죽지도 않고, 물어서 감염시키고... 그런 이미지 잖아?


위 짤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좀비'에 가까운 컨텐츠는 주로 미디어(영화) 와 게임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 과정은 생략하도록 할게.


하지만 '좀비'라는 컨텐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게 영화라는 것 정도는 알아두자~





















2. 좀비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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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좀비는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과학적으로 따져본다면 여러 가능성들이 있어.


여기 2010년도 8월자 '과학동아' 에 소개된 한 좋은 칼럼이 있어서 (링크)


그걸 토대로 설명해볼게.


아래는 2007년 미국의 공포 코미디 소설 작가인 데이비드 웡이


지금까지 좀비가 등장했던 영화와 소설, 게임 등을 두루 살펴 ‘과학적으로 가능할 만한’ 좀비 만드는 방법 5가지를 뽑은 걸 소개하는 거야.





1) 숙주 조종하는 뇌 기생충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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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레지던트이블4’에 나오는 좀비들은 살아 있는 사람이지만, 뇌 안에 기생충이 살고 있어.


뇌 기생충은 숙주의 뇌 네트워크를 조종해 기생충에게 유리하게 사고하거나 행동하게끔 유도한다는 컨셉이야.


실제로 가능한 일일까?


사람의 뇌 안에서 살 수 있는 기생충은 예를 들면 돼지고기에서 전염되는 낭미충이 있어.


낭미충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으면 사람에게 옮겨진다고 해.


이 기생충은 안구나 척수, 뇌에 기생하면서 중추신경계를 손상시겨.


낭미충은 숙주(사람)를 무기력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좀비처럼 조종을 하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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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숙주의 뇌에 살면서 조종을 하는 기생충이 실제로 발견됐어.


란셋 흡충의 애벌레는 개미 몸속에 기생하면서 자라는데,


이 기생충은 알을 낳으려면 초식동물의 몸속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개미더러 풀잎에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명령한다고 해.


초식동물의 중추신경에 조작해서 풀잎 위로 올라가 가만히 있게 만드는 거지.


좀비가 돼버린 개미는 불쌍하게도 풀잎과 함께 먹힌다고 해.




포유류 중에서도 이와 비슷한게 있어.


톡소포자충(Toxoplasma gondii)에 감염된 쥐는 고양이가 나타나도 무서워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잡아먹히길 기다린데.


전문가들은 톡소포자충이 고양이 몸속에 들어가기 위해 쥐를 세뇌시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톡소포자충은 사람을 숙주로 삼기도 한다.


사람이 톡소포자충에 감염되면 신경계가 손상돼전신경련과 뇌수종을 일으키고 실명이 되기도 한다.


더 심각한 상황은 임산부가 감염됐을 경우다. 신생아를 유산시키기 때문이다.


유럽 산부인과에서는 임산부에게 고양이를 멀리 하거나 상추 같은 채소를 꼼꼼히 씻어 먹으라고 당부한다.


키우던 집고양이가 톡소포자충에 감염됐을 수도 있고,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들고양이의 분뇨가 상추에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ㅏㅏ아아ㅏㄱ!!!!!!!!


하지만 다행히 톡소포자충이 사람의 뇌를 조종한다는 보고는 없어.


사람을 잡아먹는 포식자 숙주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고


톡소포자충이 조종하기에 사람의 뇌 네트워크가 너무 복잡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내용은 없어,








2) 시체의 뇌에서 신경조직을 재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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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죽은 사람의 뇌에서는 신경조직이 생성되거나 분열할 수 없어.


웡 작가는 다양한 신체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줄기세포를 이식하면 가능하지 않겠냐는 주장도 했지.


하지만 죽은 사람은 더 이상 호흡을 하지 않으며 심장이 뛰지 않아 신선한 혈액이 뇌에 공급되지 않는데다, 세포분열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능해.


과학적으로는 가장 ‘불가능한’ 좀비 레시피야.


알겠지만, 우리가 흔히 봐왔던, 무덤에서 되살아난 좀비 같은 건 과학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소리지.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3) 신경 독소와 환각제 넣은 좀비 묘약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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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에서 좀비가 나타났던 1980년대,


부두교 주술사들이 사용했던 묘약에는 공통적으로 복어 독(테트로도톡신)과 자이언트두꺼비의 침, 독말풀이 들어 있었다고 해.


과학자들은 테트로도톡신에 중독돼 가사상태에 빠졌던 사람들이 정신을 차린 뒤


두꺼비의 침과 독말풀같은 환각성분으로 ‘최면’에 빠져 주술사의 명령에 따랐다고 발표했어.


좀비로 알려졌던 사람이 죽은 뒤 시신을 부검해 뇌의 전두엽이 손상됐음을 밝힌 학자도 있었는데


가사상태 동안 뇌에 공급되는 산소의 부족이 원인으로 꼽혔지.


심규원 연세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는



“산소가 부족해 뇌에 손상을 입었을 경우(저산소성 뇌병증) 자기생각이나 의지가 없이 행동할 수 있다.


하지만 전두엽만 손상되기는 어렵고 뇌 전체에 걸쳐일어난다”



정희연 교수는



“뇌 전체나 일부분의 기능이 떨어지면 의식 수준이 나빠질 수는 있어도,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을 조종하기는 어렵다”



정천기 서울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는



“뇌에서 어떤 부위가 손상됐는지에 따라 다양한 행동 양식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두엽이 손상되면 충동적으로 변하거나 자발성이 없어지고, 양쪽 측두엽이 손상되면 식욕과 성적충동을 자제하지 못할 수 있다.


현재까지 간질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도 뇌에서 손상된 부분을 찾아 제거하는 것”



이라고 설명했어.


결국 신경 독소와 환각 성분으로 좀비를 만드는 방법은 과학적으로 가능할 수... 있다는 소리지.


하지만 이것은 아이티에서 나타났던 좀비 노예를 만드는 방법이야.


영화 속 좀비처럼 살아 돌아온 시체가 아니며 다른 사람을 공격하거나 잡아먹지도 않지.


그냥 말 그대로 바보 병신 노예일 뿐이니까.







4) 분노바이러스에 감염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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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개봉한 영화 ‘28일 후’에서는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좀비가 점점 늘어나.


좀비 마니아들이 말하는 ‘분노바이러스’지.


흔히 분노바이러스를 광견병 바이러스에 비교하곤 해.


좀비가 사람을 물면 분노바이러스가 옮겨져 물린 사람도 좀비가 되는데,


광견병 개에게 물리면 사람도 광견병에 감염되기 때문이야.


서로 물어서 감염 이라는 공통점이 있지.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나 사람은 물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공수병으로도 불러.


이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면 음식을 삼키는 근육(연하근육)에 통증성 경련이 일어나 물을 삼키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야.


광견병 바이러스는 다른 개체에 전염되기 위해 개의 뇌 안에서 겁 없고 공격적으로 날뛰도록 조종해.


주변이 시끄럽거나 빛이 밝게 비치면 더욱 난폭해지지.


광견병에 걸린 개는 다른 개나 사람에게 덤벼들어 물게 되고,


침에 머물고 있던 광견병 바이러스는 다른 동물에게 전염되는거야.


시간이 흐르면 온몸에 경련이 생기고 혼수상태에 빠져 죽고 말지.



광견병에 걸린 사람은 개처럼 다른 동물을 물려고 하지는 않지만,


물린 상처를 중심으로 근육이 마비되고 점점 전신이 마비되면서 죽어간다고 해.


코가 간지러운 탓에 재채기를 하는데, 광견병 바이러스가 침 대신 공기 중으로 나와 퍼지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어.


광견병은 다른 개체에게 전염이 된다는 점과, 감염되면 하루아침에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게끔 조종한다는 점(개의 경우)에서 영화 속 좀비와 비슷하지.


만약 광견병 바이러스와 비슷한 신종 바이러스가 나타나 사람도 난폭한 성질을 갖도록 만들고,


사람이 사람을 무는 방식으로 전염된다면 이것을 분노바이러스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몰라.


나중에 한번 더 언급 하겠지만


과학적으로 따져볼때 가장 가능성 있는 가설이 바로 이것이지.







5) 뇌에 ‘나노봇’ 이식해 생각을 조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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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ning! 특슬람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뭐 그냥 머가리에 초소형의 기계를 이식해 생각을 조종하는 소리인데,


너무 공상 과학적인 얘기니까 넘어가도록 할게.























3. 좀비는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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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좀비를 과학적으로 따지는 자체가 무리 일 수도 있어.


이거는 거의 슈퍼맨을 과학적으로 따지는거랑 비슷한 맥락이거든.


뭐.. 재미로 하는것 가지고 너무 진지하게 들어간다고 할 수도 있고.


하지만 그래도 흥미롭긴 하잖아?


이것도 그냥 재미로 알아 주었으면 해.


이제부터는 이해하기 쉽게 최대한 용어를 순화하여 설명하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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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만약 좀비에 맞는 최적의 병원균은 바로 바이러스 일거야.


세균.. 기생충.. 여러가지 원인을 상상해볼수 있겠지만,


애초에 좀비라는 의미에는 빠르고 강력한 전파력이 수반되어 있기 때문이지.


이정도의 전염, 전파력과 치료의 난이도가 가장 어려운건 바이러스 뿐이야.


세균이나 다른 병원균은 그 상태가 우리와 판이하게 달라서


사실 치료제를 만드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


하지만 바이러스는 애초에 생물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더 어렵지.


바이러스는 그냥 기계라고 생각하면 편해.


살아 있는 것들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취약하지만 바이러스는 그냥 분자 단위의 기계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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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는 유전체의 특성을 바탕으로 여러가지로 분류가 되는데


대부분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크게 보면 공통적인 한 묶음으로 분류가 돼.


우리 DNA가 모두 이중가닥이라는 사실은 모두 알고있지?


얘네들은 한 가닥의 RNA만 가지고 있어.


따라서 그만큼 유전체가 취약하고, 그만큼 돌연변이가 너무 빠르게 발생하는거지.


유행성감기, 인플루엔자 또한 계절마다 예방접종을 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야.


작년에 왔던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겪고 다시 나타는거지.


에이즈의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고.


(덧붙이자면 에이즈의 치료가 어려운건 에이즈 바이러스 glycoprotein의 특성 때문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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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까지 좀비의 병원균은 바이러스다. 라는 가정을 세웠어.


그럼 그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보자.


과연 바이러스가 좀비를 만들수 있을까?


음.. 이건 참 어렵고 난해한 질문이야.


우선 좀비가 무엇인지 부터 알아보는게 우선일것 같아.


맨 첫번째 단락에서 좀비의 정의를 알아보았다면, 이번에는 좀비의 특성에 대해서 알아보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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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의 가장 큰 공통적 특징을 뽑아보자면 대충 이럴거야.


1. 팔 다리 등 신체의 일부가 잘리거나 손상되어도 살 수 있다.


2. 감염자 끼리는 공격하지 않으며, 비 감염자에게는 폭력적인 습성을 보인다.


3. 지적 능력이 거의 사라졌으며, 사고와 판단력이 없다.


4. 두려움과 공포 등 감정이 없다.




따라서 방금 전의 질문 "과연 바이러스가 좀비를 만들수 있을까?" 를 다르게 바꿔서 말하면


"바이러스가 건강한 사람을 감염시켜 위 네가지 습성을 만들 수 있을까?"


라고 할 수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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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왜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치명적일까, 왜 병을 일으킬까 에 대해서 생각 해 본적이 있니?


사실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치명적인 이유는 간단해.


우리 몸의 세포를 그냥 파괴시키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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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보다는 기능을 잃게 만드는 것에 가까울 수도 있겠지만


뭐 어쨌든, 비슷한 맥락이니까. (과정에 그게 수반될 수도 있고)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세포를 그냥 바이러스만 만드는 공장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얘기야.


물론 기존의 세포가 하던 역할은 잃어버리게 되지.


(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처럼 다른 매커니즘도 있지만 그건 특이한 경우니까 제외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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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들어 간염의 원리를 살펴보자.


간염 바이러스가 간세포를 감염시켜서 기능을 잃게 만들고,


바이러스를 만드는 공장으로 만들어 버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는 자신이 감염되었다는 표시를 하지.


따라서 우리의 면역세포들이 이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데,


이 때 간세포 안에 있던 구성물들이 밖으로 쏟아지지.


이게 바로 간수치를 나타내는 지표야.


자세하게 말하면 간 세포 내에 있던 효소들의 수치를 말하는 거지.


간수치가 높으면 많은 간세포가 파괴 되었다는걸 의미하니까.


그런데 우리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의 증식-감염-돌연변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계속 감염된 세포만 파괴하다보니, 간 기능을 점차적으로 잃어가는거지.


이걸 원인으로 간암, 간경화 등이 발생하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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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많이 샜는데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와서,



지적 능력이 거의 사라졌으며, 사고와 판단력이 없다.


두려움과 공포 등 감정이 없다.



이 두가지 답에 대한 해답을 내려보도록 하자.


바이러스가 이러한 특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


우리가 위에서 배운 바이러스가 신체를 공격하는 원리를 생각하면 답은 간단해.


답은 아니다 야.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세포를 파괴시켜


그 기능 상실로 인한 특징이 나올수는 있겠지만,


뇌의 특정 부위를 파괴, 및 변형시켜서 저런 결과를 만들수는 없어.


엥 그럼 광견병은 뭐냐?


(개이긴 하지만) 겁 없고 폭력적으로 만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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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광견병의 증상은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뇌까지 도달해


뇌신경을 공격하면서 생기는 증상중 하나야.


하지만 그건 뇌의 기능장애로 곧바로 연결되고


숙주는 죽음을 피할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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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뇌는 간단하지 않아.


사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것 처럼 뉴런으로만 구성된것도 아니고.


neuron cell, ependymal cell, astrocyte cell, oligodendrocyte cell, microglia cell 등


수많은 종류들의 세포가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뇌의 작용을 담당하고 있어.


바이러스가 이러한 뇌를 곤죽으로 만들 수는 있어도, 특정한 기능을 부여 할 수는 없지.


애초에 뇌를 건들인다는 자체가 치사율 100% 니까 말이야.


광견병도 이와 똑같아.


뇌를 곤죽으로 만드는데 잠시 그 증상이 나타날 수는 있어도, 유지할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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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으로 넘어가 볼까?


팔 다리 등 신체의 일부가 잘리거나 손상되어도 살 수 있다.


솔직히 이건 과학적으로 따질 필요도 없을 것 같아.


결과적으로 면역력과 재생 능력이 수십배 증가해야 한다는 말인데,


바이러스가 면역력을 증가시킬 수 없을 뿐더러,


애초에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면역 체계를 증가시킨다?


자가당착이지.


감염된 좀비도 결국에는 동물이야.


외부의 환경과 각종 병원균에 취약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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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바이러스가 광견병처럼 사람들을 잠시동안 좀비처럼 만든다 해도 그뿐이야.


파상풍 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이 좀비가 되면 조그마한 못 하나에 긁힌 걸로도 시름시름 앓다가 죽을것이고


손가락 하나만 잘려도 과다 출혈이나 2차 감염으로 죽을 확률이 매우 높지.


거기다가 겨울철에는 저체온증으로 밖에서 살아남을 수도 없을 거고,


고위도지방의 좀비들은 열사병으로 픽픽 쓰러지겠지.


이렇게 취약한 좀비를 상상해 본 적은 없을거야.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그럴 수 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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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이야.


감염자 끼리는 공격하지 않으며, 비 감염자에게는 폭력적인 습성을 보인다.


웃기지 않니?


도대체 감염자가 뭘 기준으로 감염자 비감염자를 구분하는 건지..


냄새? 애초에 그럴만한 후각이 인간에게는 없고


시각? 그정도 사고판단을 가지고 있다면 폭력적인 습성을 보일 일도 없겠지.


애초에 근본적으로 감염자가 비감염자만을 공격해야할 이유가 없어..


결론은 좀비들끼리 치고박고 싸울 일은 있어도, 생존자를 다구리 까는 일은 절대 있을 수가 없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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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좀비를 좀 더 과학적으로 분석해 봤어.


사실 당연한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뭐..


그냥 재미로 알아본거지.

























4.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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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는 비현실적인 얘기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위협은 현실에도 크게 작용하고 있지.


당장 최근만 떠올려도, 메르스, 신종 인플루엔자 등등


굳이 바이러스가 아니라도 슈퍼 박테리아에 대한 위협도 대두되고 있지.


이 목차는 단순히 내 흥미 기준으로 만들어 본 거야.


만약.. 정말로 치사율이 90% 이르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한다면?


거기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이제부터는 내 주관적인 생각이 대부분이니 비 과학적일수도 있어 ㅋㅋ


그냥 재미로 봐주기 바랄게.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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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도 일베에 방독면 글이 올라왔는데


http://www.ilbe.com/7324178538


사실 화생방용 마스크가 생물학적 위협에 대한 방호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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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에서는 군용 방독면을 사라고 했는데


나는 차라리 3M같은 전면 방독면에


호환되는 전쟁용 NBC 정화통을 직구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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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방독면이 바이러스를 막을수가 없어.


진짜 바이러스는 규조토 정도의 초미세 필터로 막을 수 있는데,


규조토는 말 그대로 돌이거든, 돌.


방독면은 공기가 통해야 하니까 당근 방독면 필터로는 쓸 수 없지.


하지만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비말 감염이야.


감염자가 기침·재채기를 할 때 침 등 작은 물방울(비말)에 바이러스·세균이 섞인 상태로


다른 사람의 입과 코로 들어가 감염되는 경우를 말해.


대부분의 바이러스 감염은 호흡기, 구강, 안구 등 외부로 노출된 점막을 통해 감염되는 거니까..


아마 방독면을 착용하면 안면의 취약점을 방어해 주는 동시에 이러한 비말들을 필터로 걸러주니까


아마 감염을 최소화 시켜주지 않을까 싶어.


물론 최후의 수단이니 너무 맹신하지는 말자.




(덧붙여서 공기감염 이라는건 없어.


바이러스가 공기중에 둥둥 떠서 여기저기 퍼지고 퍼져 사람 호흡기로 들어간다는건 상상속의 설정이지.


비말감염을 공기감염으로 착각하고 있는거야.)








방호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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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방호복은 이런거지만 간이로 방호복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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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비가 필요하다.


옷을 다 입은 상태에서 그 위로 우비를 덧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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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태에서 고무장화 고무장갑 방독면을 착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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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비와 장갑 장화 방독면 사이를 꽁꽁 싸매주면 된다.


방호복은 치사율이 높은 전염성 바이러스가 창궐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국가가 재난 상태에 접어들 때, 잠시 외출할 목적으로 사용한다.


근데 솔직히 어그로 장난아닐것 같아..











의약품/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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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 아포칼립스 대비해서 집에 의약품 이랑 식량 쟁여놓는 사람은 또라이지 또라이.


아마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전에 예비 징후가 있겠지


메르스처럼.


그때가서 약국으로 가서 붕대, 항생제, 진통제, 소독약(알코올, 과산화수소) 위주로 사면 된다.


그다음 영양제나 물 정화제 정도?


식량은 통조림이나 건식으로.. 준비하면 될까 싶다.











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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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 이전에 방송을 할텐데, 그때 통이란 통은 다 동원해서 물을 받아두면 된다.


통은 반드시 플라스틱 통을 사용해야 하며, 과일주스 이런 걸 담았던 통은


찌꺼기( 당이나 단백질 성분) 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여야 해.


세척 방법은 양동이에 물 적당히 퍼담고 락스를 한두스푼 풀고 그 물로 꼼꼼히 세척하고 행구고


수돗물 받아서 꽉 채운 후에 락스를 두세방울 떨어뜨려 뚜껑을 완전히 닫고 보관하는거다.


참고로 언제 받아놨는지 펜으로 겉에 적어놔야한다.


락스 뿌리는건 소독하는거다.


참고로 락스 먹으면 뒤지네 마네 하는데


옛날에는 락스 희석해서 양치도 하고 가글도 하고 처먹기도 하고 과일도 씻고


암튼 다 했다.


위 메뉴얼은 실제 미국 정부 재난 뭐시기 사이트에 있는 메뉴얼이고.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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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에 필요한 날붙이는 토마호크 미만잡이다.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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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텍티컬 스피어 라는 제품이 있는데


단검을 접이식 스피어 그립에 탈부착하는 제품이다.


실내에서는 토마호크 쓰고 실외 에서는 스피어 쓰면 된다.


솔직히 이거 두세명만 들고있으면 근접전은 다 씹어먹을거야.


위 두 제품은 도소증 받아야 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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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웬만한 무기는 다 불법인 우리나라에서


민간인이 소지할 수 있는 원거리 호신용 무기는 컴파운드 보우 밖에 없어.


근데 비싸서...













기타 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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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라디오는 필수다.


어차피 전시상황에는 전기 가스 다 들어올리가 없으니까..


들어와도 주기적으로 잠깐씩만 들어오겠지.


따라서 스마트폰이 없어도 라디오는 필수다.


이거 없으면 무인도에 갇히는거랑 똑같지.












기지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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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에서 밥 처먹으면서 기방하면 된다.


대부분의 미디에서는 싸돌아다니다가 뒤지는데


밖에 왜나가냐... 위험한데.


걍 집에서 먹을거 쳐먹고 농성하면 된다.


정부가 해산되지 않는 이상 구호물자는 계속 보내줄거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방호복 챙겨입고 무기 챙기고 밖으로 나가면 된다.

























5. 마치며...


재밌었냐?


재밌었으면 좋겠다.


뭐 사실 좀비가 말도 안되는 상상속의 대상이긴 하지만


언젠가 한번 이런식으로 분석해서 소개시켜 주고 싶었다.






















참조 및 출처

http://press.uos.ac.kr/news/articleView.html?idxno=8090

https://ko.wikipedia.org/wiki/%EC%A2%80%EB%B9%84

http://slownews.kr/30093

http://science.dongascience.com/articleviews/special-view?acIdx=10007&acCode=2&year=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