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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세계적인 한식브랜드가 탄생하면 안되나?



중소기업 오너들이 함께 모여서 중소기업적합업종을 법제화해서 대기업은 해당 업종을 할 수 없도록

만들자고 결의하고 있다. 난 이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이유가 달리 있는 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자업자득, 자충수를 놓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장 급하니까 동반성장위에

쫒아가서「이 업종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해주시오. 저 업종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해주시오」

라고 부지런히 로비를 한 후에, 쐐기를 박자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중기 지원대책이 기업의 성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동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을 정태적으로 구획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이 국민 전체에, 그리고 국가에게 바람직한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기업하는

분들과 공무원이나 정치인들은 이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침착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중소기업들이 목표로 하는 것이 올해 만료되는 중소기업 적합업종들도 다시 재정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위에 있는 것 외에도 일일히 나열하면 책이 한 권이다. 모든 기업에게 매력적인 국내시장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을 못 하는 것이다. 지금 중소기업 오너들이나 골목시장의 상인들은

모두들 출세하지 않기로 대동단결을 한 것이다. 예를 들어서 파리바게트, 중국에도 100개가 넘는 점포가

있고 중국인들이 한국의 빵을 줄지어 서서 먹는데, 도시락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놓는 순간에

한국은 도시락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일 수 없다. 말하자면 세계인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딱

까서 먹는, 그렇게 하려면 우선 규모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니겠냐? 그런데 중소기업 적합업종, 구멍가게가

무슨 자본력이 있고 포부가 있어서 세계경영을 할 수 있겠느냐고? 전부 구멍가게로 연명하겠다는 말이냐?





막걸리 좋아하는 사람있나? 개인적으로 막걸리는 노력하면 나름대로 성공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보지만, 중소기업 적합업종 때문에 안되고있다. 왜냐고? 막걸리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용량이나 사이즈, 성분함유량 등 규격화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유통구조도 갖춰지지

않은 영세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포화상태라서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다. 일본의 사케처럼 막걸리를

세계화해보겠다고 달려들더니 작년에는 매출액이 반토막났다. 그나마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한 걸로

알고 있는데, 막걸리의 세계화는 무슨 막걸리의 세계화냐? 그저 애국심과 한류에만 편승해서 한식이

세계화가 될 거라고 착각하는, 언제부터 외쳐온 한식 세계화인데 지금 해외에 가보면 한식 세계화가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를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한식당에 가면 거의 대부분 한국인들 밖에 없더라.

예를 들어서 새마을식당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부담없이 소주를 마시면서 값싼 돼지갈비를 즐길 수 있게

열심히 돼지고기도 썰고, 연탄불고기나 7분돼지김치같은 메뉴도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어서 체인점을 여러 개 내고, 더 인기를 끌어서 체인점을 많이 내서 번듯한 프랜차이즈가 되었더니 이제

출점 거리 제한이다 뭐다 하면서 하지 말라고 하는, 이건 중소기업 보호가 아니라 그저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갑으로 몰아서 싹을 자르려고 하니,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 예를 들어서 두부장사로 회사를

키워서 중견기업이 되려고 하면 회사를 분리해야 한다. 왜? 두부도 중소기업 적합업종이니까. 흔히 말하는

하나의 업종으로 시작해서 굴지의 대기업, 말하자면 외식업으로 시작해서 세계 각지에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한식 브랜드? 안 된다. 그 업종이 대기업이 되려고 하면 그 업종을 놓고 시장에서 뛰쳐나가야한다.

이를 호기로 판단하고 있는 것은 외국계 대기업이다. 물론 나는 외국계 대기업이라고 해서 배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닌데, 이렇게 되면 역차별이잖아? 그렇다고 해서 외국계 기업들까지 같이 규제한다면

그 나라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이는 통상마찰을 야기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생타이어만 해도

국내의 금호타이어나 한국타이어는 만들면 안되지, 그런데 세계구급 타이어생산업체인 브리지스톤이라던지

미쉐린같은 회사들은 국내로 진입해서 장사를 한다. 예를 들어서 연필을 중소기업으로 지정해놓았더니 바로

스테들러나 미쓰비시같은 일제, 독일제가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지. 이게 무슨 중소기업 보호냐? 단순히

국내의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시장이 외국계 대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일 뿐인데? 그렇지 않아도 미국에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판인데, 외국계만 살 판 나도록 만들어놓고 무슨 보호냐?

여러분들 중에서 연필 좋아하는 사람 있나? 나는 연필로 필기를 할 때의 촉감이 좋아서 연필을 애용하는데

내가 선호하는 브랜드는「미쯔비시연필」이다. 얼마 전에는 문구류조차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다는

보도가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솔직히 국산 문구류와 일제 문구류의 품질 격차를 모르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문구류 또한 중소기업이나 하는 업종으로 만들어놓겠다는 시도가 진행된다.

유리만 하더라도, 예를 들어서 아사히 글라스처럼 고부가가치의 유리를 제작하는 번듯한 기업이 탄생할 수도

있는데, 또 중소기업이나 하는 업종으로 못박아놓는다. 골목상인들은 다함께 성공하지 않기로 결의한 것이다.

국수나 냉면 따위를 팔아서 먹고사는 가게는 죽을 때까지 골목에만 처박혀서 국수나 말고있으라는 저주이다.

성공한 기업에게는 판매제한이나 시장 퇴거를 요구하는, 한국에서는 세계적인 한식브랜드가 탄생하면 안되나?




요약

1. 중소기업계에서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 이제 해당 업종의 중소기업들은 앞으로도 대기업이 되지않겠다는 것이다.

3. 빌어먹을, 한국에서는 한식 사업으로 대기업이 되어서는 안 되는 건가?